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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사실 위증… 키움 푸이그, 재판대에 서게 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2)가 위증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미국 법무부는 15일(한국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푸이그가 과거 불법 도박으로 조사를 받을 당시 위증을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위증은 최대 징역 5년까지 받을 수 있는 중범죄다.

미 법무부는 "푸이그는 5만5000달러(약 7300만원) 이상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15일(현지시간) 지방 법원에 출두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푸이그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8월까지 웨인 조셉 닉스라는 인물이 운영하는 불법 도박 사업에 돈을 걸었다. '에이전트1'라는 인물을 통해 돈을 걸었고, 그해 6월까지 28만2900달러(3억7500만원)를 손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닉스는 지난 4월 불법스포츠 도박 사업 공모 및 허위 세금 신고서 제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푸이그는 지난 1월 수사 과정에서 도박 관련 얘기는 없었다고 잡아뗐다. 에이전트 1을 알지만, 도박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푸이그는 다른 웹 사이트를 통해 테니스, 축구 및 농구 경기에 899건의 추가로 베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세청 범죄수사국 LA 지역 수사요원 타일러 해처는 "닉스의 도박 사업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진실을 말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푸이그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푸이그의 거짓말은 수사관과 검사의 법적, 절차적 업무를 방해했다"고 했다.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연합뉴스

고형욱 키움 단장은 "구단도 보도를 통해 사실을 알았다. 푸이그의 에이전트와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정확한 내용이 파악되면 대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푸이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계약해 한국 무대를 밟았다. 전반기엔 주춤했지만 후반기엔 이정후와 함께 맹타를 휘둘러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헌했다. 사실상 키움과 푸이그는 내년 시즌 계약에도 합의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불투명해졌다.

미국 복귀도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해 엄중한 잣대를 내리고 있다. 한국에서 재기해 빅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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