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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그 장병, 장기 나누고 떠난 날…尹이 참모에 전한 특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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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전 동남아 순방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전 동남아 순방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귀한 희생과 가족들의 어려운 결정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국군 장병의 이야기를 들은 윤 대통령이 순방을 떠나기 전 참모들에게 전한 말이다. 윤 대통령은 “국가를 지키는 장병을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고 가슴이 미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해당 장병의 가족에게 국방부 장관 명의에 ‘감사장’을 전하고 위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인한 부상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던 26살의 국군 장병 A씨는 10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이후 장기기증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김건희 여사도 이날 장병의 가족들이 있던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를 찾아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함께 울었다. 김 여사는 A씨가 치료 중이던 지난 2일에도 병원을 찾아 가족을 위로했는데 다시 병원을 찾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이태원 참사'로 뇌사 판정 후 장기 기증을 결정한 국군 장병 가족의 장기 기증 서약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이태원 참사'로 뇌사 판정 후 장기 기증을 결정한 국군 장병 가족의 장기 기증 서약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과 부상자들의 가족을 위로하고 추모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가의 잘못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이 이분들을 위한 진정한 추모의 길인지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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