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내년에도 전기요금 인상의 가능성이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제 연료 가격 상황이 내년에도 급격히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며 “내년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30일 정부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h) 당 7.4원 인상했다. 4인 가구 월 평균 비용을 계산하면 2270원이 올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전력 소매 가격은 여전히 시장 가격에 미치지 못하면서 한국전력의 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전은 채권 발생을 통해 자금 조달을 시도했다.
이 장관은 한전이 약 23조 원이 넘는 채권을 발행하며 자금시장의 블랙홀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많이 상승하면서 불요불급하게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채권 발행은) 국민들이 채권시장에서 돈을 빌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 인상분 등 원가 요인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한편 한전의 자구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적자 탈피를 위한 정부 재정 지원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