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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통령실, MBC에 '너랑 안 놀아' 하나…소인배같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통령실이 오는 1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에서 "뒤끝 작렬이다", "소인배같다", "'너랑 안 놀아'라고 하는 치기 어린 행동"이라며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국제 외교무대에서 자신이 비속어를 내뱉어 평지풍파를 일으켰으면서도 반성은 커녕 해외 순방 전용기에 보도 언론사 탑승을 치졸하게 불허하는 뒤끝 작렬 소인배 같은 보복 행위마저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 원내대표는 "전날 일제히 발표된 방송사들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20% 후반에서 30% 초반에 불과했다"며 "그런데도 국민 앞에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고 오만과 독선, 불통의 국정운영만 고집하고 야당탓, 전 정부탓, 언론탓, 제도탓 등 실정의 모든 원인을 남탓으로 돌리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상선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상선 기자

같은 당의 조응천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감정에 치우친 것 같아서 씁쓸하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MBC의) 보도 행태가 상당히 아프고 또 기분 나쁠지는 몰라도 국민을 대신해서 취재하고 물어보고 또 공기로써, 사회 공기로써 이렇게 작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온당치 않다. 방송사 앞에 여당 의원들이 찾아가서 피켓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는 것도 과연 그게 언론 자유에 부합되는 일이냐"며 "이렇게 또 '비행기 타지마. 너랑 안 놀아. 안 끼워 줘. 너한테 사탕 안 줘'라고 하는 것은 참 치기어리지 않나"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자꾸 숨기려고 들고 왜곡하려고 든다고 해서 감춰지는 것이 아니다. 5000만 국민이 다 들었던 '이 XX'은 어떻게 하시려고 하나"며 "처음에는 기억에 없다더니 나중에는 그런 얘기를 안 했다고 한다. 국회에 시정연설하러 올 때 그 부분을 사과하라고 하니 끝까지 사과를 안 했다"고도 비판했다.

앞서 MBC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을 최초 보도했다. MBC는 당시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서면서 하는 말을 보도하는 화면에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넣어 방송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바이든'이라고 말한 적 없으며 '날리면'이라고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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