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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짧은 시간 내 아주 행복해질 것” 중간선거 뒤 재선 도전 선언 시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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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중간선거 이후 대통령 재선 도전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 차기 대선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한 본격 견제도 시작했다.

6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지원 유세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 당장은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러분은 정말 짧은 시간 내에 아주 행복해질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 지지율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를 대형 스크린에 띄우기도 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71%, 디샌티스 주지사는 10%의 지지율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를 놓고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고 비꼬기도 했다. ‘믿음이 두터운 체하다’ ‘신성한 체하다’는 의미인 형용사 ‘sanctimonious’를 붙여 디샌티스 주지사를 공격한 셈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으로부터 더 체계 있고 덜 혼란스러운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2024년 대선 출마를 거듭 시사해 왔다. 지난 5일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그가 오는 14일에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되는 이번 중간선거 판세를 고려한 행보다. 더구나 트럼프의 지원사격을 업은 공화당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승리할 것이란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공화당의 최대 주주임을 자처하며, 공화당이 중간선거 승리로 의회 권력을 탈환하는 ‘레드 웨이브’를 대선 출마의 기회로 삼을 생각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는 물가 폭등 등 경제 문제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민심이 기운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석유회사 부사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같은 경제에 능한 사업가를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2020을 위한 여성들’이라는 모자를 쓴 한 여성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상황이 훨씬 더 좋았다”고 했다.

미국에선 사전투표 열기도 뜨겁다. WP에 따르면 이날 기준 3900만 명 이상이 중간선거 사전투표를 완료했다. 2018년 전체 사전투표 참여 규모를 넘어선 수치다. WP는 아직 우편투표가 접수 중이라 전체 참여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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