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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신뢰 안해도 된다, 팩트만 보라" 유해물질 배출 95% 줄였다는 이 전자담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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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동아시아&호주 지역 총괄 대표 폴 라일리 인터뷰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일루마’
새로운 가열 방식으로 기기 청소 필요 없어
연초 흡연자들을 비연소 제품으로 이끌 것

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걸 알면서도, 전 세계엔 여전히 10억 명 이상이 흡연을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5년에도 이 숫자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고, 비연소 대체 제품의 보급을 선도해왔다. 이후 관련 시장은 거듭 성장했으며, 2017년 2.2%에 불과했던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이 올해 상반기 기준 14.5%로 늘었다. 지난달 25일 한국필립모리스는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를 선보였다.

폴 라일리 필립모리스 동아시아&호주 지역의 총괄 대표는 “담배를 끊지 않는다면 조금이라도 덜 유해한 제품으로 바꾸자 는 게 나의 철학”이라며 “신제품 ‘일루마’는 지금까지의 아이코스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랜서 조인기

폴 라일리 필립모리스 동아시아&호주 지역의 총괄 대표는 “담배를 끊지 않는다면 조금이라도 덜 유해한 제품으로 바꾸자 는 게 나의 철학”이라며 “신제품 ‘일루마’는 지금까지의 아이코스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랜서 조인기

필립모리스가 국내에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2019년 ‘아이코스 듀오3’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폴 라일리(Paul Riley) 필립모리스 동아시아&호주 지역의 총괄 대표는 “필립모리스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Smoke Free Future)’라는 비전 아래 성인 흡연자들에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비연소 대체 제품을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금연이지만, 담배를 끊지 못하는 흡연자들에겐 아이코스와 같은 ‘더 나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루마’는 지금까지의 아이코스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많은 연초 흡연자를 비연소 제품으로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에 따르면 전 세계 70개국에서 1900만여명이 아이코스를 사용하고 있다.

‘아이코스 일루마’를 기존 제품과 비교한다면.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개선됐다. 기존 아이코스 모델과 달리 전용 담배를 꽂아 가열하는 블레이드를 없애고 새로운 가열 방식인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했다. 사용 후 담배 잔여물이 남지 않아 따로 청소할 필요가 없다. 담배를 태우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가열하기 때문에 일반 담배 대비 유해물질 배출량도 평균 95%가량 줄었다.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를 KT&G에 내줬다. ‘일루마’ 출시로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당연하다. 스위스·일본 등에서 일루마의 실적이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거라 확신한다. 이를 통해 1위 자리도 분명히 탈환하겠다. 우리 나름대로 계획도 세워뒀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첫 번째는 기존 고객의 ‘트레이드 업(Trade-up)’이다. 이전 블레이드 방식의 아이코스 제품을 ‘일루마’로 교체하도록 유도하겠다. 두 번째는 연초 흡연자들이 전자담배(아이코스)로 ‘갈아타게’ 만들겠다. 전자담배 대비 연초 흡연자가 많은 한국시장은 잠재력 있는 시장이다. 다만 전자담배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인식이 부족해 안타깝다.
어떤 인식을 말하는가.
아이코스가 연초보다 유해물질 발생이 평균 95%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는데도, 한국의 경우 흡연자의 절반 이상이 ‘연초나 전자담배나 (유해성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 규제기관에서 흡연의 유해성만 강조할 뿐 비연소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아서다. 당장 담배를 끊을 수 없다면 훨씬 더 나은 대안을 제안하는 게 옳은 일이다. 한국 정부도 이 같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일루마’가 일본에서 성공한 비결은 무엇인가.
일본에선 전자담배를 연초보다 위생적이라고 여긴다. 옷이나 머리, 집 안 곳곳에 냄새가 배지 않기 때문에 식당·커피숍과 같은 실내 공공장소에 전자담배 흡연부스가 따로 마련돼 있다. 별도의 제재 없이 자유롭게 피울 수 있는 매장도 있다. 대신 연초 담배는 꼭 밖에 나가서 피워야 한다. 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연소 제품이 연초보다 유해물질 발생을 현저하게 줄인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2025년까지 순매출의 50% 이상을 비연소 제품에서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가능하다고 보는가.
충분히 가능하다. 올해가 2022년인데 벌써 30%를 기록했다. 불과 몇 년 안에 달성을 한 수치다. 앞으로 더 많은 국가에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니 이 목표는 분명히 이룰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비연소 제품의 순매출 비중이 매우 높다. 개인적으론 10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웃음)
PMI가 지난 10년 동안 비전 실현을 위해 해온 일이 있다면.
시작부터 고민은 하나였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연초보다 덜 유해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 과학적 연구를 통해 전자담배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더욱 생겼다. 아이코스를 처음 출시하던 당시에는 연초 사업은 어떻게 할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2016년 ‘우리는 현재의 비즈니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전사적으로 뜻을 모았다. 정말 과감한 결정이었다. 회사 순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비연소 제품에 회사 연구개발(R&D) 자원의 99%를 투입하고 있다. 이건 순매출의 15%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출발부터 ‘이제 되돌아가는 건 없다. 올인! 이거 아니면 안 된다(All or nothing)’라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전자담배에 쏟아 부었다.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위한 PMI의 노력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가장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속도’다. CEO부터 매장 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다 한 마음, 한뜻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전 세계 직원을 합하면 7만 명 가까이 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같은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개선하고 싶은 점도 있나.
있다. 전자담배에 대한 메시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전해야겠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이다. 한국에 전자담배를 론칭한 지가 벌써 5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연초 담배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건 그만큼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이 안 됐다는 얘기다.
한국 보건복지부는 여전히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가 똑같이 유해하다는 입장이다.
이쯤에서 미국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펴온 미국 정부도 FDA를 통해 2020년 7월 아이코스에 ‘위해저감담배제품(MRTP) 인가’를 내줬다.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아이코스의 과학적인 데이터와 자료를 2년간 검토한 뒤 연초 담배보다 나은 옵션이고 공공보건을 위해서 옳다고 판단해서다. 그런데 한국은 흡연자가 800만 명이나 되는데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과학적인 입증 데이터를 검토하고 소비자에게 알리는 게 정부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우리를 믿어 달라는 게 아니다. 편견 없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해주길 바랄 뿐이다. 언젠가 한국 소비자가 먼저 ‘왜 이런 팩트를 우리한테 전하지 않았지?’라며 오히려 반기를 들 것 같다.
한국 정부 관계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우리를 신뢰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선입견 없이 최소한 우리가 제시한 정보, 팩트를 보고 판단해 주길 바란다. 기업이든 정부든, 소비자에게는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게 먼저다. 그리고 결정은 오롯이 소비자에게 맡겨야 한다. 그게 소비자의 권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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