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궁화호 탈선에 서울 1호선 일부 멈췄다…"출근길 콩나물 버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날(6일)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부근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의 여파로 7일 출근길 열차 이용에 상당한 불편이 이어졌다. 여기에 한동안 멈췄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시위까지 재개되며 이날 시민들의 출근길 혼란이 가중됐다.

서울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은 이날까지 지연 또는 혼잡이 이어졌다. 1호선 경인선 급행열차(구로~동인천) 구간은 일부 운행이 멈췄다. 광명역~영등포역 셔틀전동 열차도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직장인 김모(45)씨는 “원래 종로3가에서 1호선을 갈아타고 시청에서 내려야 하는데 버스를 탔다”며 “지하철 차질운행 여파인지 콩나물 버스였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아침에 1호선 타고 서울역 나오다가 압사당하는 줄 알았다” “내일은 지하철 타도 될 지 의문”이라며 출근길 혼잡에 대한 불만 글이 다수 올라왔다.

7일 오전 전날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 여파로 운행에 차질을 빚은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한 관계자가 승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전날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사고 여파로 운행에 차질을 빚은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한 관계자가 승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근 시간 다 돼서 ‘긴급문자’

이 가운데 서울시의 늑장 ‘긴급문자’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시는 오전 8시 27분쯤 안전안내문자로 “전일 무궁화호 탈선 사고로 1호선 열차가 지연운행돼 혼잡하다”며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 상당수 시민이 출근했거나 출근 도중인 시각이었다. 지하철 1호선을 운용하는 서울교통공사도 이날 오전 9시 10분에서야 트위터 계정에 ‘1호선 상·하선 열차가 지연운행되고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인근 철로에서 7일 오전 코레일 긴급 복구반원들이 선로를 다시 깔고 있다. 연합뉴스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인근 철로에서 7일 오전 코레일 긴급 복구반원들이 선로를 다시 깔고 있다. 연합뉴스

코레일 복구 완료 오후 1시→5시30분 수정 

한편 지난 6일 오후 8시 52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인근에서 승객 279명이 탄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35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지하철 1호선 상·하행선이 한 때 모두 중단됐다.

코레일은 사고 발생 직후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경영진과 직원 등 160여 명이 기중기 모터카 등 장비를 투입해 밤샘 작업을 했으나 7일 출근시간대까지 정상화되지 않았다. 코레일 측은 당초 복구 시간을 7일 오후 1시로 밝혔지만 오후 5시 30분 이후로 수정했다. 차량 회수·제거된 전차선 복구·선로 보수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은 7일 첫차부터 200대의 넘는 열차가 운행을 중지하거나 단축운행했다. 이에 연쇄적인 열차 지연으로 서울역 등 주요 역에서 극심한 혼잡과 고객 불편이 이어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