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진상 외장하드 진실은…민주 "함께 확인" 檢, "비밀번호 제공 안 해"

중앙일보

입력

수원지검 성남지청 청사 모습. 중앙포토

수원지검 성남지청 청사 모습. 중앙포토

 검찰이 압수한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외장하드를 놓고 검찰과 민주당이 맞붙었다. 민주당은 해당 외장하드가 “정 실장의 아들 것이고 검찰이 포렌식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정 실장이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해 확인하지 못했다”며 반박했다.

檢 “정 실장 비밀번호 거부로 외장하드 해제에 시간 소요”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5일 오후 기자단에 “정 실장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외장 하드의 파일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외장 하드 포렌식 과정에서 암호가 걸려있는 사실이 확인돼 포렌식 절차에 참여한 변호인에게 비밀번호 제공 의사를 확인하였으나, 이를 거부해 비밀번호 해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9월 16일 정 실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이 외장 하드를 확보했다. 그러나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 50일이 넘도록 열어보지 못하고 있다.
정 실장은 물론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방어권’ 차원에서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검찰에 제공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공보국이 “정 실장이 검찰이 압수한 외장 하드의 비밀번호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자 검찰이 반박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정 실장 측 입회하에 포렌식 실시”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해당) 외장하드가 애플 전용 제품이라 압수수색 현장에서 포렌식이 불가해 검찰은 우선 물품을 압수했고 이후 정 실장 측 입회하에 포렌식을 실시했다”며 “그 결과 정 실장 아들 소유로 밝혀졌으며 양측 모두 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장하드가 정 실장의 것이라는 주장도, 비밀번호를 숨겨 내용 확인이 안 된다는 주장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려는 검찰의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검찰은 “(언론의) 문의가 많아 오보 방지 차원에서 알린다”며 “검찰에서는 피의사실을 알린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연임에 성공해 구단주를 겸하던 2014~2017년 지역에 연고를 둔 6개 기업에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78억원을 거둬들이고 기업들의 인허가 등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 9월 20일 전 두산건설 대표와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기소하면서 이 대표와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던 이 실장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은 정 실장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