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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수술 하루 앞당겨주세요"…월드컵 출전 의지 드러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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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안면부상으로 교체되는 손흥민(가운데)을 팀 동료 루카스 모우라(오른쪽)가 격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중 안면부상으로 교체되는 손흥민(가운데)을 팀 동료 루카스 모우라(오른쪽)가 격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중 안와 골절 부상을 당한 축구대표팀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구단에 요청해 수술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카타르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1%라도 높이기 위한 의지와 책임감의 표현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는 4일 “정밀검진 결과 손흥민이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눈 주변에 총 4곳의 골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당초 5일에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선수 측의 요구로 하루를 앞당겨 4일 수술한다”고 보도했다.

손흥민 왼쪽 안와골절

손흥민 왼쪽 안와골절

손흥민이 단 하루를 앞당기면서까지 수술을 서두르는 이유는 카타르월드컵 본선 개막을 앞둔 책임감 때문이다. 손흥민은 축구대표팀에서 부동의 에이스 겸 주장으로 이번 월드컵을 준비해왔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지난 4년 간 손흥민을 구심점으로 하는 전술을 고집스럽게 준비해 온 만큼, 현재로선 손흥민이 빠진 축구대표팀은 상상하기 어렵다.

손흥민 라커룸 사진. 사진 호이비에르 인스타그램

손흥민 라커룸 사진. 사진 호이비에르 인스타그램

텔레그라프는 “손흥민이 주말 예정이던 수술 일정 변경을 요청하면서 하루를 앞당겨 수술대에 오른다”면서 “선수 자신과 대표팀 모두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 더 벌게 된 셈”이라고 보도했다.

냉정히 말해 손흥민이 본선 개막 직전까지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안면 부상의 특성상 운동을 하지 않고 재활해야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텔레그라프는 손흥민의 부상 부위에 심각한 손상이 없고 수술과 재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는 전제를 달아 “월드컵 일정 전부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부를 소화할 수 있다”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마르세유전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눈 주변의 고통을 호소하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마르세유전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눈 주변의 고통을 호소하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한국은 오는 24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통상적으로 안와 골절 또는 안면부 골절의 경우 수술 후 3~4주의 재활이 필수적인데, 우루과이전이 3주 후에 열린다.

손흥민이 부상 부위를 보호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 개막 전 소속팀 경기 일부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모든 건 선수의 회복 상황에 달려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20년에도 햄스트링을 다쳐 “3주 이상 결장할 것”이라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은 이후 일주일 만에 회복해 그라운드에 오른 이력이 있다.

이브닝 스탠다드를 비롯한 몇몇 매체가 “손흥민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월드컵에 합류하기 전에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보도한 반면 텔레그라프는 “손흥민이 카타르로 떠나기 전 소속팀 일정은 건너뛸 것”이라 전망했다. 토트넘은 월드컵 브레이크 이전에 리버풀과 리즈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한다.

손흥민의 부상 소식을 접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이 굳은 표정으로 국내파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의 부상 소식을 접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이 굳은 표정으로 국내파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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