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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내년 취업 기상도…KDI “새 일자리 80만→8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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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역기업의 기술인력 채용 수요를 채워주기 위한 ‘제3차 구인·구직 JOB 매칭 데이’ 행사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2일 부산상공회의소 상의홀에서 면접을 보고 있다. 이날 잡 매칭 데이에는 15개 기업이 참여해 기계설계·품질관리·엔지니어 분야 등의 인력을 모집했다. 송봉근 기자

지역기업의 기술인력 채용 수요를 채워주기 위한 ‘제3차 구인·구직 JOB 매칭 데이’ 행사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2일 부산상공회의소 상의홀에서 면접을 보고 있다. 이날 잡 매칭 데이에는 15개 기업이 참여해 기계설계·품질관리·엔지니어 분야 등의 인력을 모집했다. 송봉근 기자

내년에 늘어나는 일자리가 8만개 수준에 그친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80만명에 육박하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내년이면 10분의 1토막으로 줄어든다는 진단이다.

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후폭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고용시장은 이례적 호황을 누리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70만7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2.4%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낮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지연 KDI 연구위원은 “과거 경제위기와 비교하더라도 최근의 고용 회복세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한국의 노동시장에서만 관찰되는 현상은 아니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도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 상황과 괴리된 견고한 노동시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코로나19 유행, 사회적 거리 두기로 2020~2021년 일자리가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아 나타나는 통계 착시)가 크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고용 확대에 가장 크게 기여한 업종은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 보건 위기가 야기한 구조적 변화와 관련이 깊은 업종”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이런 ‘성장 없는 고용’도 끝을 향해 가는 중이다. KDI는 올해 79만1000명(전망)인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내년 8만4000명으로 축소되겠다고 예상했다. 올해 신규 취업자 수가 많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 인구 요인까지 더해지면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동안은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전체 경제활동인구 수도 따라 증가해왔다. 하지만 저출생 고령화로 젊은층 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전체 취업자 수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인구 구조 변화는 내년 취업자 수를 1만8000명 감소시키는 영향을 줄 것으로 KDI는 관측했다. 김 연구위원은 “인구 구조 변화가 취업자 수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내년이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노동 투입의 감소는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노동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여성, 젊은 고령층(고령층 가운데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편인 계층), 외국인 등 현재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않은 인력풀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출산율 제고를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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