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중앙플러스 혁신적 …더 많은 킬러 콘텐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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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독자위원회, 중앙일보를 말하다

중앙일보 독자위원회 10월 회의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에서 김준영 위원장(성균관대 이사장) 주재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한 달간 지면과 온라인에 보도된 콘텐트를 놓고 각자 견해를 기탄없이 밝혔다.

김준영

김준영

▶김준영 이사장=중앙일보가 더중앙플러스라는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혁신적이라고 평가한다.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에서 뉴스는 공짜인데 뉴스를 유료화한다는 건 도전이다. 더중앙플러스의 성공은 콘텐트가 좌우한다. 콘텐트의 질을 더 다양화하고 킬러 콘텐트를 더 많이 만들어 새로운 장을 늘려가기 바란다. 이달 들어 ‘심상치 않은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 등의 기사에서 자금시장 위기를 잘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비상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금융 상품 중 기업어음(CP)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관련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중앙일보가 금융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다뤄주면 좋겠다.

지철호

지철호

▶지철호 고려대 특임교수=10월 4일자 경제섹션 4면에 나온 ‘편의점·빵·치킨…해외 영토 확장하는 K프랜차이즈’ 기사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이 잘한다는 입장에서 기사를 썼다. 그런데 편의점·빵·치킨 업종은 가맹점을 상대로 갑질을 해 비판을 받기도 한다. 잘하는 것뿐 아니라 이들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들도 취재해서 보도하면 좋았겠다. 해외로 나가니까 그냥 좋다는 측면이 조금 부각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10일자 ‘산부인과 10년새 38% 폐업, 과천 의왕에도 분만실 0’ 기사를 보면 과천·의왕에는 분만실이 0이라고 지적했는데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있다. 예컨대 과천·의왕에는 분만실이 없어도 큰 문제가 없다. 사당이나 안양으로 가면 되지 않나. 산부인과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고 그 아기를 정부가 어떻게 분만을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중요하지 않나.

정진욱

정진욱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 중앙일보가 우리의 대응이나 현재 상황에 대해 잘 전달했다. 그런데 기사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관련된 피해만 중점적으로 다뤘다. 다른 수출품에도 영향이 없는지 다각도로 봤으면 한다. 6일자 ‘타다 규제 한목소리 냈던 여야, 국민에 돌아온 건 택시대란’ 기사도 잘 읽었는데 카카오톡 택시가 나오고 타다 사례까지 겪으면서 택시 산업이 혼란스럽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기존 사업인 택시와 플랫폼 신기술의 충돌이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을 어떻게 대처했는지까지 다뤘으면 독자들이 사태를 더 균형 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임유진

임유진

▶임유진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7일 자 경제섹션 ‘최저임금 직격탄…편의점 주인 30%는 알바보다 못 번다’ 기사는 편의점 임금 문제를 지적했는데 편의점이 너무 많이 생겨나다 보니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 임대료, 프랜차이즈 가맹비가 굉장히 높은 점도 문제다. 그런 고려 없이 무조건 최저 임금만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고 본다. 4일자 ‘1인당 공교육비 중고생은 OECD 2위, 대학생은 30위’는 교육교부금 문제를 지적했다. 조카들이 “학교에서 그냥 노트북 줬어, 탭 줬어”라는 이야기를 한다. 불필요한 지출일 수 있다. 더불어 원래 시·군·구가 받았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교육감이 가져가면서 교육감 선거가 과열되는 경향이 생겼는데 이런 것과 연관시켜 더 폭넓은 분석을 해줬으면 좋았겠다.

김은미

김은미

▶김은미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기사 숫자나 속보로 승부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탄탄하게 리서치된 기사가 숫자가 적더라도 독자를 기쁘게 한다. 그런 맥락에서 필자의 관점과 리서치가 결합한 퍼스펙티브 시리즈 등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디지털 플랫폼에선 관련 뉴스들을 잘 링크해서 서비스하면 좋겠다. 중국이 시진핑 1인 체제가 되면서 수뇌부에서 경제통이 실종돼 중국 경제의 추이가 달라지고 있고 우리 무역과의 관계도 어떨지 궁금하다. 예컨대 중앙일보에선 유상철 중국전문기자가 중국 관련 칼럼을 쓰는데 디지털 중국 기사에 이런 칼럼이 잘 링크됐으면 한다.

독자위원회

독자위원회

심재웅

심재웅

▶심재웅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14일자 ‘한국 제비는 100분의 1…세계 야생동물 50년간 69% 감소’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잘 지적했다. 중앙일보에서 어느 순간부터 기후변화에 대한 기사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아 좋다. 토요일인 지난 10월 15일 SPC 계열 제빵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17일자에 언급이 없었다. 그런데 이날 경제면에 ‘K베이커리 영토 확장, 파리바게뜨 런던 1호점 열었다’ 기사가 나갔다. 18일자엔 ‘허영인 SPC 회장 직원 사고의 깊은 애도…작업 환경 개선할 것’ 기사로 회사 측 입장을 전달하는 기사가 나갔다.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 문제가 터져 나오는데 사고 원인이나 대안을 모색하는 기사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박인휘

박인휘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정부의 ‘마약과의 전쟁’ 선언 이후 중앙일보가 마약 관련 기사를 체계적으로 실어, 마약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다만 마약에 접근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의 관점을 다루는 기사가 함께 실려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17일자 1면을 통해 더중앙플러스의 출범을 알렸다. 지금까지 일부 중소 언론에서는 있었지만, 대규모의 디지털 뉴스 유료화는 최초 시도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두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더중앙플러스 구독자와 그렇지 않은 독자들 사이의 이분법적 구분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둘째,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수익 창출 사업이라는 시각이 지배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홍지혜

홍지혜

▶홍지혜 오픈갤러리 디렉터=12일자 ‘범죄 자랑하는 조폭 유튜버…우리 아이 따라 할까 걱정’ 기사는 분명 걱정되고 필요한 내용이지만 이러한 내용이 오히려 하나의 광고효과가 되지는 않나 걱정이다. 특히 기사의 앞부분에 ‘명천가족TV’ ‘창기TV’ ‘박훈 TV’ 등 정확한 채널명이 나오는데 이 경우 그들의 채널을 홍보해준 격이 아닌가 싶었다. 이번 달 큰 사건 중 하나가 카카오 먹통이었다. 고객들과 카카오 채널을 통해 소통하는 경우 손실도 컸고 그 자체로 곤혹스러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기사의 내용이 대부분 카카오의 잘못에만 초점을 맞추는 듯하여 아쉬웠다. 넓은 시각으로 다양한 입장을 다뤘으면 좋겠다.

이영주

이영주

▶이영주 전 서울대 인권센터상담소장=18일자 ‘뉴 파워 엘리트 특수부 검사, 학연·지연 위에 근무연’ 기사는 대통령과의 근무연을 네트워킹 기법으로 분석해 이런 근무연과 특수부의 결속력 문화를 출세의 원동력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근무연이나 결속력 문화는 어느 조직에서나 정도의 차에 불과할 뿐 인사 등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나. 또 검찰의 구성원에 대해 마치 연고와 정실에 의해 인사와 업무처리가 달라지는 듯한 인상을 독자에게 줄 우려가 있다. 4일에는 ‘투표용지 바꿔치기 막나가는 조합선거’ 기사에서 재건축과 도시정비사업의 복마전 양상을 보도했다. 언론에서 주기적으로 부정과 비리가 심한 실태를 파악하여 보도하는 게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전병율

전병율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보건산업대학원장=13일자 ‘노인 연령 상향 10년 헛바퀴, 건보 추가지출만 매년 5000억’ 기사는 인구 고령화 추세로 사회 전반에 걸쳐 재정 지출 요인이 증가하게 되므로 노인 연령을 현행 65세 이상에서 70세 이상으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좋은 기사였다. 24일자 ‘전공의가 없어, 강남세브란스도 소아응급실 야간 진료 중단’ 기사는 소아 환자 진료 인력 및 의료기관의 절대적 부족 문제를 지적한 기사로서 전문과목 쏠림 현상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촉구한 기사였다. 중앙일보가 이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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