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당 내부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개적인 퇴진 요구가 나오자 “시기적으로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좀 아쉽다”고 밝혔다. 당내 소장파로 불리는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이 대표를 향해 “그만하면 됐다”며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고 요구했다.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상대방이 정치적으로 내전상태를 선언했고 지금 거의 전쟁을 치르다시피 하는데 과연 그런 말이 도움되겠냐"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대 국회 시절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며 당에 쓴소리를 해왔다.
전 의원은 “당이 힘들고 어려울 때, 늘 그럴 때마다 발언을 하신다”며 “‘늘 그렇게 이야기한다’는 이미지를 주면 말이 갖는 힘이 약해진다. 그래서 이전에 갖고 있던 말의 힘보다 ‘또 그러나 보다’ 하는 당내 분위기가 굉장히 팽배해있다”고 전했다.
또 “지금은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며 “정치는 칼이 아니고 말로 하는 것인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철저하게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잘못되면 ‘포스트 이재명’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윤석열 정부와 집권 세력이 원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와 집권세력이 원하는 것을 민주당이 하겠냐”며 “그렇게 하라고 동서남북 구석구석을 칼로 찌르고 있는 것인데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런 논의는 당내에 일절 없다”고 부인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의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연루된 정황이 나올 경우에 대해서는 “지금 이 수사가 공정하냐. 같은 기준과 잣대로 수사하고 있느냐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지 못한 수사, 같은 규정과 잣대로 되고 있지 못한 수사라면 누가 수긍을 하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