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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英 총리 취임..."경제 안전 최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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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보수당 대표로 선출된 리시 수낵 총리는 25일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하고 총리에 취임했다. 그는 찰스 3세가 국왕에 오른 후 처음으로 임명한 총리이기도 하다.

수낵 총리는 이날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가진 취임 연설에서 경제와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이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경제 안정을 정부 의제의 중심에 두겠다"고 말했다. 또 "영국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통합하겠다"고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가 25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가 25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수낵은 "모든 수준에서 진실성, 전문성 그리고 책임있는 정부를 약속한다"며 "신뢰는 얻어지는 것이고, 나는 여러분의 신뢰를 얻어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임자인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실수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트러스는 틀린 게 아니라 성장을 촉진하고 싶었을 뿐이고, 그 실수가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고 감싸면서도 그 실수를 자신이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금융 시장에 혼란을 일으킨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 정책 등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반면 보리스 존슨 전 총리에 대해선 "그가 이룬 놀라운 업적에 대해 항상 감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낵 총리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현재 상황의 어려움을 이해한다면서 "위축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놀라운 것들을 성취할 수 있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존슨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수낵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날 오후 수낵 총리가 새 내각 구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 장관들이 잇따라 사임해 새 내각 개편이 광범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트러스 전 총리는 이날 사임 연설에서 신임 총리의 성공을 기원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취임 44일 만에 사임을 발표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일각에선 그가 사임 연설에서 감세 정책으로 영국 경제에 끼친 피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했다.

한편 각국의 정상들도 수낵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수낵 총리 취임을 축하한다"며 "수낵 총리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포함해 국제 안보와 번영을 위한 핵심 문제들에 있어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영국 총리에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며 "오늘날 영국 사회와 전 세계가 직면한 모든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우크라이나와 영국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계속해서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축하 인사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과 세계에 미치는 많은 결과를 포함해 당면한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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