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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으로 만든 조명, 스프링 화분받침대…삶을 디자인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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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스테인리스 용기로 제작한 조명. 이은주 기자

스테인리스 용기로 제작한 조명. 이은주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축제 ‘서울디자인 2022’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서울 일대에서 19일 개막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경돈 대표)이 주관하는 행사로,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부터 현역 디자이너, 소상공인과 기업이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Life)’를 주제로 뭉쳤다. 아트홀에선 다양한 디자인 전시가 열리고, 건물 밖 어울림 마당에선 전국에서 디자인 상품으로 소문난 40개 소상공인과 4개 기업이 반짝 가게를 열었다.

서울디자인창업센터에서 선보인 화분 받침대. 이은주 기자

서울디자인창업센터에서 선보인 화분 받침대. 이은주 기자

여기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함께 개발한 신제품 120종을 선보이는 DDP 디자인페어 전시다. 서울 황학동 주방 거리에 쌓여있는 중고 ‘스뎅’(스테인리스) 그릇에서 세상에 둘도 없는 디자인의 조명으로 재탄생한 제품을 볼 수 있는 곳이 여기다. 디자이너(조수아·아몬드 스튜디오)와 제조 소상공인(박선영·원써드)이 협업으로 만들어진 이 조명 ‘언스택 시리즈(Unstack series)’는 올해 베스트어워드 수상작 7종 중 하나다.

조홍래의 주제관 미디어 설치 작품. 이은주 기자

조홍래의 주제관 미디어 설치 작품. 이은주 기자

올해 4회째인 DDP디자인페어는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합친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다. 베스트 어워드를 수상한 7개 팀은 해당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비용과 DDP 온·오프라인 입점 기회 등 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을 받는다.

서울대 디자인학부 학생들이 제작한 오브제들. 이은주 기자

서울대 디자인학부 학생들이 제작한 오브제들. 이은주 기자

홍익대·한양대·서울시립대 등 국내 9개 대학 70명의 디자인 전공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도 엿볼 수 있다. 학생들은 15명의 멘토 디자이너와 함께 15팀으로 나뉘어 전시를 펼쳤다. 서울대 디자인학부 장성연 교수와 학생들이 ‘꿈을 나눈다’는 아이디어로 제작한 오브제,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신상윤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개발한 한 제약회사의 패키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DDP 아트홀에선 신세계까사, 코오롱FnC, 한솔홈데코, 헬리녹스 등 17개 기업이 참여한 기업 브랜드관 전시와 함께 유망한 디자인 스튜디오 19개의 출시 제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DDP디자인페어 전시장.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DDP디자인페어 전시장.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뷰티풀 라이프’를 대형 미디어 설치작품으로 풀어낸 주제전도 큰 볼거리다. 폴씨(Paul. C)라는 예명으로 작업하는 조홍래 디자이너가 선보인 이 작품은 번잡한 전시장 한가운데 빛과 그림자를 주제로 독특한 명상 공간을 만들었다. 관람자가 직접 대형 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가며 오묘한 색채와 초현실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22일 DDP에서 열린 국제디자인트렌드 포럼 ‘디지털디자인’ 세션에 참여한 연사들. [서울디자인재단]

22일 DDP에서 열린 국제디자인트렌드 포럼 ‘디지털디자인’ 세션에 참여한 연사들. [서울디자인재단]

정효순 서울디자인재단 디자인산업팀 팀장은 “그동안 디자인 축제는 DDP디자인페어 콜라보관, 런칭관, 기업관 전시로 3개 프로그램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0개의 프로그램이 동시에 열리며 규모가 7배로 더 커졌다”며 “기업과 디자이너, 시민들의 참여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19일 개막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디자인’이 세계적인 디자인산업 트렌드 행사로 설 수 있도록 앞으로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DDP에서 열리는 행사는 28일까지(오전 10시~오후 8시) 이어지며, 11월 2일까지 온라인 가상공간인 ‘게더타운’에서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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