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4차전에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김하성의 배트가 시원하게 돌아갔다. 샌디에이고는 1회에만 매니 마차도의 홈런을 포함해 3점을 뽑아 필라델피아 선발 베일리 폴터를 강판시켰다. 3-0으로 앞선 2사 2루에 들어선 김하성은 두 번째 투수 코너 브록던의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김하성의 안타로 샌디에이고는 4-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선발 선발 마이크 클레빈저도 1회를 못 넘겼다. 라이 호스킨스에게 2점 홈런을 맞고 브라이스 하퍼에게도 1타점 2루타를 내주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고 교체됐다.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1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고, 샌디에이고도 4회 말 1점을 내주면서 4-4 동점을 허용했다.
샌디에이고는 5회 초 후안 소토의 2점 홈런으로 다시 앞섰지만, 5회 말 곧바로 점수를 내줬다. 호스킨스가 다시 투런포를 터트렸고, 하퍼가 1타점 2루타를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다. 닉 카스테야노스의 내야안타로 필라델피아는 8-6을 만들었다.
김하성은 6회 2사 이후 좌전 안타를 쳤다. 지난 8일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3타수 2안타) 이후 이번 가을 두 번째 멀티히트다. 그러나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타자 트렌트 그리샴이 우익수 방면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으나 담장 앞에서 잡히고 말았다. 김하성은 8회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샌디에이고는 6-10으로 졌다.
필라델피아는 홈런 4방을 몰아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갔다. 샌디에이고는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야 월드시리즈에 오를 수 있다. 5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 필라델피아는 잭 휠러를 선발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