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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육군서 현역 유일한 한국계 장성 나왔다…韓 입양아 출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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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시글 준장. 미 육군 병참학교 홈페이지 캡처.

마이클 시글 준장. 미 육군 병참학교 홈페이지 캡처.

현역 미군으로 복무 중인 한국계 인사가 최근 장성으로 승진한 것으로 2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국 육군 병참학교(QMS)와 현지 한인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부임한 마이클 시글 병참 장군 겸 병참학교 교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명과 상원 인준을 거쳐 지난 12일 준장 계급으로 승진했다. 병참 장군은 QMS를 이끌며 육군 각 병참부서를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시글 준장은 한국 입양아 출신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유년 시절 이야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QMS 홈페이지에 게시된 시글 준장의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스탠퍼드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뒤, 조지타운대에서 정책행정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군에 입대한 그는 1996년 이후 수차례에 걸쳐 주한미군 2사단에 배치돼 한국에서 근무했다. 이후 296여단 지원대대와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 등에서 대대장을 지냈고, 2014년 하버드대에서 국가안보 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403육군야전지원여단을 이끌며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 지역과 관련한 작전 업무를 맡았다. 준장 승진 전에는 육군 물자사령부(AMC)에서 지휘관으로 근무했다.

QMS에 따르면 그는 주한미군 근무 당시인 1999년 경기 양주군 헬기 추락 사고로 "인생에서 결정적인" 계기를 맞았다. UH-60 헬기가 착륙 중 미군부대 전차훈련장으로 곤두박질쳐 조종사 2명이 숨졌지만, 시글 준장 등 탑승자 3명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때 그는 스스로에 대한 신념과 부모에 대한 사랑, 그리고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려야겠다고 다짐했다. 또 자신을 위한 삶을 넘어 더 큰 목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마음먹었으며, "이것이 그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미군에 복무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미주한인위원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명을 내고 "시글 준장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는 세 번째이자, 현역으로는 유일한 미군 장성이 된 것을 축하한다"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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