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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락? 원희룡의 반박…"50% 오른 아파트값, 내린게 6%"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집값 하락세가 거세다는 지적에 대해 "폭락으로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원 장관은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종합감사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 연착륙을 위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전국적으로 50% 오른 가격이 6~7% 내렸다고 폭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원 장관은 "서울 아파트의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이 역대 가장 낮은 2만 가구 수준인데, 가장 많았을 때는 8만 가구까지 갔다"며 "올해 예정된 분양·입주 물량 자체가 거의 보릿고개 수준인 시점과 맞물려 있어 (집값 폭락을) 단정 짓기엔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도인(집주인) 호가(부르는 값)도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어 시장의 가격 조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라 현 상황을 특정 국면으로 단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집값은 하락세를 타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 대출 규제 여파로 주택 매수 수요가 급감한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의 누적 하락률은 6.63%로 집계됐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16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5.16% 내렸고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7.65%, 2.04% 하락했다. 개별 단지로 보면 이전 최고가보다 5억~6억원씩 떨어진 매매 계약도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위한 대책에 대한 질의엔 원 장관은 "현재 부동산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는 부동산 시장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거시 경제 여건의 성격이 강하다"며 "이로 인한 경제 충격과 고통이 커질 수 있기에 기울기를 완만하게 하기 위해 지나친 규제에 대한 정상화 속도를 더 당기거나 금융 부채 부담이 지나치게 무거운 부분에 대해 완화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민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집값이 비싸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DNA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집값에 대해 '비싸다'는 응답이 76.1%였다. '적정하다'는 답은 12%에 그쳤고 '너무 내렸다'는 응답은 9.1%로 조사됐다. 특히 자가(73.9%), 전세(81.0%), 월세(81.4%) 거주자 구분 없이 현재 부동산 시장가격이 아직 비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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