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피켓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서정민 기자 중앙일보 중앙SUNDAY 문화부장
서정민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

서정민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

“엄마 나만 믿어!” 해마다 이맘때면 임영웅(사진) 등의 스타들이 출연하는 효도 공연 티켓을 사기 위한 아들·딸들의 ‘피켓팅’ 전쟁이 시작된다. ‘피켓팅’이란 피가 튀길 만큼 치열한 티켓팅이라는 뜻이다. 뮤지컬·콘서트 공연 티켓, 스포츠 경기 관람 티켓을 사기 위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날이 갈수록 과열되는 티켓 예매 경쟁 때문에 관련 신조어도 생겼다. 오프라인에서 티켓을 사려는 사람들이 이른 아침 예매 창구(매장)가 열리자마자 뛰어들어가는 행위를 가리키는 ‘오픈런’, 1차 예매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취소된 표를 기다렸다가 사는 ‘취켓팅’ 등이다.

‘아임 히어로-2022 임영웅 콘서트’ 부산/서울 앙코르 공연 포스터. 사진 인터넷 캡처

‘아임 히어로-2022 임영웅 콘서트’ 부산/서울 앙코르 공연 포스터. 사진 인터넷 캡처

롯데멤버스가 지난 9월 8~9일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전국 20~40대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2.2%가 “오픈런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오픈런 유형(중복응답 가능) 중 1위는 콘서트·뮤지컬 티켓을 끊기 위한 ‘피켓팅’(29.5%)이었다. 2위인 ‘맛집 오픈런’(20.1%)과 비교해 볼 때, 한정된 기간에 한정된 숫자의 관람객만 누릴 수 있는 티켓 파워는 희소가치가 높다. 그러니 죽자 살자 달려들어 피 튀길 만큼 치열하게 전쟁을 벌일 수밖에.

‘피켓팅’과 비슷한 ‘○○겟팅’이라는 신조어도 있다. ○○이라는 물건을 얻었다·구매했다(Get)는 뜻인데, 티켓을 얻은 것처럼 만족스러운 결과를 봤다는 의미로 ‘○○켓팅’이라고도 쓴다. 또 ‘겟’이나 ‘켓’을 연음 발음해서 ‘○○게팅’으로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맛있는 곱창을 구매했거나 먹었다면 ‘곱게팅’, 파스타를 샀거나 먹었다면 ‘파게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