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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주사파, 진보·좌파 아닌 반국가세력…협치 불가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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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에서 정유섭 당협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에서 정유섭 당협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다시 도약시키고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취임 후 첫 원외 당협위원장 초청 오찬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고 천효정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 참석자가 북한의 도발을 언급하며 “종북 주사파 세력에 밀리면 안 된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고 안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런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확신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대변인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세력과는 타협할 수 없다는 의미로 ‘국가 보위’가 첫 번째 책무인 대통령으로서 기본적 원칙을 언급한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을 공유하고 있다면 그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를 선언하고 국민 앞에 나설 때 저의 모든 것을 던지기로 마음먹었다.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를 회고하기도 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로운 각오로 심기일전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각종 사안을 수시로 논의하는 원내부대표 채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헤드테이블에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외에 시·도당 위원장들도 함께했다. 원외 당협위원장 대표로 함께 앉은 나경원 전 의원이 축사 때 “대통령!”이라고 선창하자 참석자들이 “윤석열!”을 세 번 외쳤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찬 중 “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삼위일체다. 한 몸처럼 가자”며 화합을 연신 강조했다고 한다.

◆정진석, 대통령에게 ‘당협 정비’ 보고=폭발성이 큰 이슈인 당협 재정비 문제도 거론됐다. 정 위원장은 “사고 당협 등 조직 정비를 하고, 전당대회 준비를 하겠다”는 취지로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국민의힘 전국 253곳 당협 중에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은 68곳이다. 지역 당원조직을 관리하는 당협위원장이 누가 되느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는 물론, 2024년 4월 총선 공천에 큰 영향을 끼칠 요소다. 일각에선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주도하는 비윤 라인 솎아내기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다만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특별한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는 원외당협위원장 88명을 포함해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과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은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으로 “저녁을 함께해야 하는데 워낙 일이 많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저녁에 여유 있게 소주 한잔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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