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46) 두산 베어스 감독이 코칭스태프 선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이승엽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4일 두산과 3년 계약을 맺고 지도자로서 첫 걸음을 뗐다.
이승엽 감독을 선임한 두산은 새 코칭스태프 영입을 17일 발표했다. 김한수(51) 전 삼성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고, 고토 고지(53)와 조성환(46) 코치가 복귀했다. 김한수 감독은 2017~19년 삼성 감독직을 지냈다. 고토 코치는 2018년 1군 타격코치를, 조성환 코치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군 수비코치를 맡았다.
이승엽 감독은 "김한수 코치는 처음 프로 발을 디뎠을 때 팀메이트였다. 일본에서 돌아왔을 때는 코치, 은퇴할 때는 감독으로 지냈다. 선수, 코칭스태프로 다 경험해본 분이다. 함께 지낸 시간이 길어 서로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한 뒤 언젠가는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회가 됐다. 내가 경험이 없고, 감독 출신이니 수석코치로서 충분히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감독과 수석코치로 훌륭한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 신임 코치에 대해선 "고토 코치가 두산에 있을 때 대화를 해봤다. 선수들과 융화가 잘 됐고, 선수들도 믿었다. 구단 요청을 받았을 때 아주 좋다고 생각하고 동의했다. 조성환 코치도 동년배이고, 한화 코치 시절 '이 친구라면 좋은 팀을 만들어줄 수 있는 친구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두산은 최근 몇 년간 전력 유출이 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젊은 선수들이 조금씩 기회를 얻었다. 이 감독은 "안재석을 유심히 봤다. 충분히 대스타가 될 자질이 보인다.아직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다. 조금 더 훌륭하고,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는 정철원이 올해 좋은 투구를 했다.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대담한 피칭을 보여줬다. 올 시즌이 전부가 아니라 더 보여줄게 많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 어린 선수들이 두산 베어스에서 더 좋은 모습을 길게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단 운영 원칙으로는 두 가지를 꼽았다. 소통과 기회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 프런트, 코칭스태프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좋을 때는 같이 즐길 수 있고, 슬플 때는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 '형님' 정도는 아니겠지만, 고민을 들어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는 동등하게 줄 것이다. 20살 선수든 35살, 40살 선수든 똑같다. 진중하게, 진심을 다해서 플레이하는지 연습과정을 지켜보려 한다. 공평한 기회를 주겠지만 더 열심히, 야구에 몰입하는 선수에게 마음이 가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을 맡기 전까지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몬스터즈를 이끌고 고교, 대학, 독립리그 팀을 상대했다. 이 감독은 "최강 야구를 하면서 프로야구 선수가 꿈인 선수가 많다는 걸 느꼈다. 야구 감독이기 전에 선배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문제로 선수단을 떠나 있는 이영하와 올해 지명된 김유성에 관한 질문에는 원칙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승엽 감독은 "피해자와 화해가 어렵다는 걸 구단으로부터 들었다. 김유성 선수 문제가 잘 해결되면 좋겠다. 저라도 필요하다면 함께 사과를 드릴 용의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진심으로 김유성 선수가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하 선수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들었다. 감독 입장에선 좋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해야 하는데, 현재로서 내가 할 일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선수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해결해서 팀으로 복귀하길 바란다. 가장 중요한 건 진심어린 사과와 화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