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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신임 사령탑 "어떤 부담과 압박도 극복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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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담과 압박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겠다"고 다짐한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 연합뉴스

"부담과 압박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겠다"고 다짐한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 연합뉴스

 "어떤 부담과 압박도 극복하겠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46) 신임 감독이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는 각오를 밝혔다. 두산 구단은 1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초대 감독으로는 최대 규모인 총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에 사인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난 김태형(55) 전 감독의 후임이다. 2015년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 전 감독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2015∼21년)에 진출하고 3차례 우승(2015·16·19년)을 차지했다.

두산 사령탑이 확정된 후 이 감독은 "현역 때 상당한 압박감을 경험해봐서, 더 걱정되기는 한다"면서도 "하지만, 프로라면 그런 압박감,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압박은 감독 선임 과정부터 있었다. 두산의 차기 감독 리스트에 이승엽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은 물론 10개 구단이 주목했다. 게다가 이 감독은 2017년 현역 은퇴 후 한 번도 지도자 생활을 하지 않고 감독에 올라서 관심을 더 커졌다. 이 감독은 그동안 해설위원, 예능 프로 출연, 자선 활동 등을 했다. 미국, 일본에선 흔한 일이지만, 한국에선 은퇴 후 코치 경험을 쌓지 않고 곧바로 감독으로 선임된 사례가 드물다.

이 감독은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께 감사 인사를 꼭 하고 싶다"고 전한 이승엽 감독은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기회를 주셨다. 여전히 삼성 팬과 구단에 감사한 마음은 있지만, 감독으로는 두산에 보답해야 한다. 정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코치 경험이 없는 걸 약점으로 보는 시선은 당연히 이해한다"며 "야구는 '팀 스포츠'다. 감독, 코치, 선수는 물론이고 전력분석팀, 프런트, 그라운드 키퍼 등 야구장 안팎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야 팀이 강해진다. 현장 책임자인 감독이 됐지만, 많은 분께 배우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승엽은 한국 야구 최고의 타자다. 경상중-경북고를 거쳐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치고,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해 한일통산 626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홈런 1위이고,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하고 있다. 통산 10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했다. 현역 시절 최우수선수(MVP) 및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했다. 통산 홈런 1위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맹활약했다. 올림픽 금메달 1개(2008년), 동메달 1개(200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2002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3위(2006년) 등을 수확했다. 이 감독은 "김태형 감독님께서 정말 좋은 팀을 만들어주셨다. 한창 좋을 때보다 전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충분히 다시 올라갈 힘이 있다"며 "2023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잘 준비해서 팬들께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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