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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면식범이었다...'부산 빌라모녀 사망' 유력 용의자 입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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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모녀 몸에서 수면제 성분 검출 
지난 추석 연휴 부산에서 일어난 모녀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모녀의 지인을 유력한 용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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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은 지난달 12일 부산 양정동 빌라에서 일어난 모녀 사망사건 피의자로 A씨를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이번 사건을 면식범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원 부검 결과 이들 모녀는 질식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 몸에서 검출된 약물 성분은 수면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 한 차례 불이 났던 흔적이 발견됐지만, 경찰은 이 화재는 사고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12일 오후 12시50분쯤 부산시 양정동 빌라에서 B군(10대)이 엄마(40대)와 누나(10대)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웃에 알렸다. 엄마는 거실에서, 딸은 방 안에 쓰러져 있었다. 엄마 몸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고, 딸의 방에서는 불이 났다가 꺼진 흔적이 발견됐다. B군은 "잠에서 깨보니 엄마와 누나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애초 이 사건은 경제적 어려움 등에 따른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 등은 추정했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서 귀금속과 휴대전화 등이 사라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타살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라진 금붙이 행방을 확인하고 있으며 추가로 사라진 귀중품 등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 3명 가운데 숨진 딸의 휴대전화만 사라졌다가 사건 발생 5일 뒤 집 바깥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 증거가 될 만한 것을 모아 분석하고 있다.

금전 또는 원한 등 문제로 범행 가능성 
현재까지 경찰 수사를 종합하면 피해자들은 금전 또는 원한 등 문제로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을 통해 수면제 혹은 수면제 성분이 든 음식을 먹고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B군 몸에서도 같은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피해자들과 교류 이력 등을 토대로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사건 발생 6일 만에 입건했다.

하지만 경찰이 확인한 것은 정황일 뿐 직접 증거는 아니다. A씨는 범행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이외 범죄 가능성이 있는 이들도 알리바이 확인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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