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재용 "맨주먹 韓 발전 주역…젊은 기술인재 중요성 커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념올림픽 폐막식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입장하고 있다. 고양=고석현 기자

1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념올림픽 폐막식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입장하고 있다. 고양=고석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산업이 고도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 현장의 젊은 기술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고 기술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7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막식을 찾아서다.

13년 만에 기능올림픽 찾아 시상식도 #‘기술경영’ 강조…대외 광폭 행보 계속

이 부회장은 이날 “일찍부터 기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며 “맨주먹이었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또 “기능올림픽은 우리 산업 현장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중요한 행사”라며 “삼성은 행사 후원과 직원 훈련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덧붙였다.

행사가 끝난 뒤 이 부회장은 “(국제기능올림픽에) 대여섯 번 왔다. (올해) 한국이 금메달을 5개 땄는데, 저는 우리 산업과 경제 현장의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또 젊은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오늘 금메달·은메달 따신 분들 축하드린다. 삼성은 앞으로 기능올림픽에서 젊은이들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폐회식 행사 전 한국 선수단을 찾은 이 부회장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기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것을 격려했다. 또 사이버 보안과 웹테크 분야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메달을 수여했다. 이날 한국 대표로 46개 직종 51명의 선수가 참가했는데 이 중 22명(17개 종목)이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중공업 소속이었다. 이 부회장이 시상한 금메달을 목에 건 고시현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프로(웹테크놀로지 부문)는 “(이 부회장이) 악수와 함께 따뜻한 격려를 해줬다”고 말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마다 열리는데, 지난해 개최 예정이던 중국 상하이 대회가 코로나19로 취소됨에 따라 올해 한국·스위스·독일 등 15개국에서 분산 개최됐다.

삼성전자는 2006년 노동부와 협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국제기능올림픽을 후원해왔다. 특히 2013년부터 올해까지 5개 대회 연속 최상위 타이틀 스폰서(OEP)를 맡고 있다. 올해는 150만 유로(약 21억원) 규모의 후원을 했으며, 전국기능경기대회·국제기능올림픽 관련 누적 후원금만 100억원에 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서 사이버보안 종목 수상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서 사이버보안 종목 수상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 행사장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 행사장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 같은 파격적 후원에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작용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2006년 상무 재직 당시 일본의 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제기능올림픽 등 기능대회 수상자들의 상패가 전시된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귀국 뒤 삼성전자 기술 책임자에게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나라이고, 삼성도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회사”라며 “그런데도 기술 인력의 육성과 사회적인 관심은 약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수 기술 인력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삼성은 기술 인재의 저변 확대에도 힘써왔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 관계사에서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숙련기술 인재 1424명을 특별채용해왔다. 이들이 국가대표로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해 획득한 메달만 금메달 28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8개 등 52개에 달한다.

이 부회장은 2009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기능올림픽을 직접 참관하는 등 그간 이 대회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당시 전무이던 그는 “마케팅과 경영도 중요하지만, 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라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술인재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능인력 후원은 회사가 잘되는 것뿐 아니라 국민이 모두 잘살 수 있도록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세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사회에 나올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회장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분야 경쟁력·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계획에 대해선 “열~심히 해야죠”라며 ‘열심히’를 유독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기업 추가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