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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감세 추가 철회에 재무장관 전격 경질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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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호 09면

리즈 트러스

리즈 트러스

리즈 트러스(사진) 영국 총리가 14일 대규모 감세 정책을 추가 철회하고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을 경질했다고 BBC·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트러스 총리가 철회하기로 한 법인세율 동결안은 트러스 내각이 내놓은 감세 정책의 대표 항목으로, 내년 4월 법인세율을 19%에서 25%로 올리려던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동결하는 게 골자였다. 이 안이 철회되면서 법인세율이 25%로 올라 180억 파운드(약 29조원) 규모의 재정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러스 총리는 지난 3일 부자 감세안으로 불리는 소득세 최고세율 철회 이후 법인세율 동결안까지 거둬들이면서 두 번째 ‘굴욕의 유턴’을 하게 됐다.

감세 정책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콰텡 장관은 임명된 지 39일 만에 물러나면서 영국 역사상 두 번째로 단명한 재무장관으로 기록됐다. 최단명 장관은 1970년에 취임해 30일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에인 머클라우드다. 콰텡 장관 후임으로는 제러미 헌트 전 외무부 장관이 임명됐다.

앞서 트러스 내각은 지난달 23일 1972년 이후 최대 규모인 450억 파운드(약 72조원) 규모의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영국 경제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까지 혼란에 휩싸이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소득세 최고세율 45%를 폐지했지만 이는 20억 파운드(약 3조원) 규모에 불과했고 나머지 430억 파운드(약 69조원) 감세로 인한 재정 공백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계속됐다.

결국 트러스 총리가 백기를 들었지만 이번 사태가 콰텡 장관 경질로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라는 게 현지 언론의 공통된 관측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보수당 지지율은 19%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와 관련, BBC는 “보수당 고위 관계자들이 수일 내로 트러스 총리 사임을 공개 요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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