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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핵, 전략핵보다 약하다? "좁은 한반도선 전술핵이 전략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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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권에서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전술핵은 전쟁터에서 적의 목표물을 직접 타격하는 핵무기를 뜻한다. 비전략(non-strategic) 핵이라고도 불린다. 전략핵은 대륙을 뛰어넘어 상대 국가 내부의 핵심 시설을 공격하는 핵무기다. 전술핵이 전략핵보다 사거리가 짧고 위력이 약하다.

전략핵의 투발 수단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ㆍ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ㆍ장거리 전략폭격기라면, 전술핵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ㆍ크루즈미사일은 물론 곡사포로 쏠 수 있고 어뢰ㆍ지뢰에도 핵탄두를 달 수 있다. 배낭 크기의 용기에 담아 짊어지고 다닐 수 있는 전술핵(핵배낭)도 있다.

스텔스 전투기인 F-35가 B61 전술 핵폭탄을 투하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 이 폭탄은 핵탄두가 없는 모의 폭탄이다. 미 국방부

스텔스 전투기인 F-35가 B61 전술 핵폭탄을 투하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 이 폭탄은 핵탄두가 없는 모의 폭탄이다. 미 국방부

현재 미국은 230발, 러시아는 1910발 남짓의 전술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술핵과 전략핵의 구분이 뚜렷하지는 않다. 2020년 미국의 핵무기를 관리하는 국가핵안보국(NNSA)이 실전배치했다고 밝힌 저위력 핵탄두인 W76-2는 SLBM의 위력을 5㏏ 수준으로 줄인 것이다. 북한과 이란이 지하에 만들어놓은 핵ㆍ미사일 관련 시설을 공격하는 용도로 쓰려고 개발한 전술핵무기다.

반면 미 공군이 전투기나 폭격기에 다는 전술핵 폭탄인 B61의 위력은 300㏏ 이상으로 키울 수 있다. B61은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에도 탑재할 수 있다. 이 경우 전략핵무기로 부를 수 있다.

그래서 1970년 미국ㆍ소련 전략무기제한협상에서 다뤄지지 않은 핵무기를 대체적으로 전술핵으로 분류한다.

전술핵과 전략핵을 나누는 것은 한국에 의미가 크게 없다. 한반도는 땅덩어리가 좁기 때문에 위력이 약한 핵탄두를 실은 북한의 단거리미사일은 한국엔겐 전략핵처럼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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