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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文, 확실한 김일성주의자"…국감장서 쫓겨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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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은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오전 국감에서 "윤건영 의원의 종북 측면이 있다"는 발언을 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집단 반발하면서 국감이 두차례나 중지됐다.

경사노위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둘러싼 종북논란으로 파행을 세차례나 거듭하다 결국 김 위원장이 쫓겨나면서 국감이 재개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본인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했다.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영복을 존중하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했다.

신영복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1·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무기징역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전향서를 쓴 뒤 1988년 출소해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다 2016년 1월 숨졌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전용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김 위원장의 과거 '더불어남로당' 발언을 언급하며, 지난해 4월 9일 사회관계망(SNS)에 쓴 글을 문제삼아 질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당시 '문재인 586 주사파 운동권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주의자'라고 썼다. 전 의원은 이를 소개하며 "문 전 대통령도 종북 주사파냐"라고 묻자 김 위원장이 "김일성주의자"라고 답했다.

김영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비롯한 야당 위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회의가 정회되자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이날 오후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한 발언과 관련해 "저의 과거발언과 오늘 국회 답변 과정에서 저의 발언으로 인해 위원회 회의가 순조롭지 못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페북 글을 다시 읽어보니 모욕감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사과의 내용과 방식, 사실확인에 문제가 있다며 항의, 고발 의결을 촉구했다. 뉴스1

김영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비롯한 야당 위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중앙노동위원회·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회의가 정회되자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이날 오후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한 발언과 관련해 "저의 과거발언과 오늘 국회 답변 과정에서 저의 발언으로 인해 위원회 회의가 순조롭지 못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페북 글을 다시 읽어보니 모욕감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사과의 내용과 방식, 사실확인에 문제가 있다며 항의, 고발 의결을 촉구했다. 뉴스1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의 답변에 "정정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신영복 선생은 저의 대학교 선배다. 그 분의 주변에 있는 분과 같이 운동을 했기 때문에 (안다.)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문 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때 (북한) 김영남, 김여정이 있는 가운데 신영복을 가장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상가라고 했다.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이유로 김일성 종북주의자라고 말하는 사람과는 국회에서 증인으로 이야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다른 의원들도 "국회를 모독하는 것을 넘어 농락하는 것" "본색이 드러났다" "퇴장명령을 내려야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환노위는 이날 오전과 오후 각 한 차례씩 감사중단을 겪은 뒤 재개된 감사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이 나오자 다시 파행했다. 전해철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진술은 아주 부적절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퇴장하든 고발 조치하든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감사가 재개된 뒤 전 위원장은 "국감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논란의 중심에 김 위원장이 있었다"며 "국감에 방해된다고 판단해 김 위원장에 대해 퇴장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국감장을 떠났다. 여당 의원들은 전 위원장의 조치에 고성으로 항의하다 국감장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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