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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못 먹는 내게 韓 동료들은…" 셔먼 부장관이 꺼낸 일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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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주미대사관저에서 열린 국경절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주미대사관저에서 열린 국경절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동네 최고 인기 스타(hottest ticket)예요. 여기로 오는 차량 행렬이 저 아래 폭스힐로드까지 막혀 있어요. 이 곳은 오늘 밤 모두 오고 싶어하는 곳입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국경절 리셉션 축사를 이렇게 시작했다. 실제로 리셉션이 시작된 오후 6시께 대사관저 주변 교통은 밀려드는 하객들로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다.

셔먼 부장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처음 한반도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한국과 인연이 시작됐다고 소개하면서 한국인의 정을 느낀 개인적 일화를 꺼냈다. 오래 전 북한 문제를 맡으면서 한국을 자주 오갔는데, 서울에 있는 동료들이 자신이 마늘을 못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좀 어려운 일이죠. 동료들은 뷔페의 모든 음식에 '마늘 있음' '마늘 없음' '마늘 있음' '마늘 없음'이라고 표시해 내가 무엇을 먹을 수 있고 없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마늘이 사과파이 같은 나라에서 이는 환대(hospitality)의 진정한 척도였다."

셔먼 부장관은 "한국과 미국은 공동의 안보 이익에 의해 결속돼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또한 경제적 연결,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공동의 가치를 통해 연결돼 있다. 무엇보다도 지속하는 우정으로 묶여있다"고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한국이 번영하는 민주주의와 세계적으로 경제 및 문화 강국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도하는 영광을 누렸다"면서 "우리는 LG TV로 '오징어 게임'을 연속 시청하고, 아이를 태권도에서 데려오면서 비빔밥을 포장하고, BTS와 블랙핑크가 라디오에서 나오면 목청껏 소리를 지른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는 미국과 한국 관계가 깊고 오래 지속됐기 때문"이라면서 "올해가 한미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이고, 내년은 한미동맹 70주년이다. 우리 동맹은 공동의 희생으로 맺어졌으며, 양국 국민은 함께 싸우고 함께 죽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오늘날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의 동반자"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우리 공통의 목표도 이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은 올해에만 전례 없는 숫자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지난 3주간 미사일 12발을 쐈고, 이 중 하나는 일본(영토의 상공)을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언급했듯 이는 무모하고 역내 안보를 매우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이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어 약속은 철통 같다"고 강조했다. "일본까지 더한 3국 관계를 통해서도 함께 해왔다"며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조태용 주미대사는 환영사에서 "한미 동맹은 새로운 지반위에 서 있다"며 "우리는 전통적인 안보 문제뿐 아니라 공급망과 신기술 등 경제 안보에서도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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