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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70% “환율 때문에 원자잿값 올라 경영 어렵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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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 제조업체 70%가 환율 때문에 원자잿값이 올라 경영이 어렵다고 답했다. 제조업 경기 전망은 올해 3분기보다 4분기가 더 어두웠다. 10일 산업연구원(KIET)은 이런 내용의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내놨다. 제조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현 경영 활동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중복 응답) 가장 많은 업체(70.1%)가 원화가치 하락(환율은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부담을 꼽았다. 그다음 고물가 심화(49.9%), 금리 상승(44.1%), 코로나19 재확산(38.9%) 등 순서였다.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체 제조업 매출 현황 BSI는 86으로, 2분기 95에서 9포인트 내려갔다. 2020년 3분기(84)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현황 BSI가 100 아래로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건 제조업 어려움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전망도 어둡다. 4분기 전체 제조업 매출 전망 BSI는 95로 집계됐는데, 3분기 97에서 2포인트 내렸다. 2분기 연속 하락이다. 경기가 지금보다 더 악화하겠다고 전망한 업체가 많았다는 얘기다. 산업연구원 측은 “4분기 매출 전망 BSI는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정유 업종에서 100을 상회하고 나머지 대부분 업종에서 100을 하회했다”고 짚었다. 반도체 매출 전망 BSI는 4분기 기준 95로, 2년 만에 처음 100 아래로 주저앉았다. 2차 전지(80), 디스플레이(81), 철강(86) 등도 줄줄이 100을 밑돌았다. 또 제조업체 중 74.8%가 내년까지 환율·금리·물가 때문에 어려움을 겪겠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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