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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RBM 2발' 사흘만에 또 쐈다…"레이건함 재전개 무력시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평양 삼석 일대에서 SRBM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사흘만이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1월 17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단거리탄도미사일(KN-24)을 발사하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1월 17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단거리탄도미사일(KN-24)을 발사하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9일 1시 48분쯤부터 1시 58분쯤까지 강원도 문천(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SRBM 2발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비행거리 약 350㎞, 고도 약 90㎞, 속도 약 마하 5로 각각 탐지했으며,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최대 정치 기념일 중 하나인 노동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당 창건기념일(77주년)을 전후해 핵실험,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었다. 실제 북한은 61주년 당 창건기념일을 하루 앞둔 2006년 10월 9일에 첫 번째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보름 새 일곱 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시간도 새벽, 오후, 저녁을 가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의 동해 재전개를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엄중한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에 '강대강 정면승부' 의지를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레이건함 동해 재진입을 두고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8일 "미국과 남조선의 극히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합동군사연습에 우리 군대가 보인 정당한 반응을 보인데 대하여 소위 경고를 보내려는 군사적 허세"라고 비방했다. 북한이 언급한 '정당한 반응'은 최근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국가항공총국도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대북 결의안을 채택한 것에 반발하면서다.

국가항공총국 대변인은 "미사일 시험 발사는 반세기 넘게 지속해온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나라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정상적이고 계획적인 조치"라며 "민용 항공의 안전은 물론 주변 국가들과 지역의 안전에 그 어떤 위협이나 위해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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