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태국 보육시설 총기난사, 아이 등 34명 사망…범인은 전 경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태국 북동부 나끌랑 지역에서 6일 발생한 총기 난사로 어린이 22명 등 최소 34여 명이 숨진 현장에서 희생자 가족들이 울고 있다. [AP=연합뉴스]

태국 북동부 나끌랑 지역에서 6일 발생한 총기 난사로 어린이 22명 등 최소 34여 명이 숨진 현장에서 희생자 가족들이 울고 있다. [AP=연합뉴스]

태국 북동부 농부아람푸 주 나끌랑 지역의 한 보육시설에서 6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2명 등 최소 34여 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과 방콕포스트 등 현지언론 등이 보도했다.

희생자 중에는 2살 유아와 임신 8개월의 교사도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중상자를 포함해 부상자도 10여 명 발생했다.

용의자인 30대 전직 경찰관. [AP=연합뉴스]

용의자인 30대 전직 경찰관. [AP=연합뉴스]

범행 동기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콕포스트는 용의자가 30대 전직 경찰관으로, 지난해 마약 소지 혐의로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태국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용의자는 보육시설에서 범행을 벌인 뒤 귀가해 자신의 아내와 자녀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이 이날 오후 아이들이 보육시설에서 잠을 자는 시간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유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히고 관계 기관에 부상자 치료 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태국에서는 허가를 받으면 총기를 보유할 수 있어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총기 소유자가 많다. 총기 모니터 그룹 건폴리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태국 민간부문이 소유한 총기는 1034만여 정에 이른다. 이 가운데 등록된 총기는 622만여 정에 불과하며 412만 정 이상의 무허가 총기가 시중에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태국에선 총기 관련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이날 사건과 같은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은 드문 편이다. 지난 2020년 한 군인이 대형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해 29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다쳐 태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외교부는 주태국대사관의 보고를 바탕으로 현지 공관에 접수된 교민 피해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