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먹방’ 대신 ‘소식좌’다. 보는 이의 식욕을 자극해 ‘푸드 포르노’라고까지 불렸던 ‘먹방’의 인기를 ‘소식좌’가 밀어내고 있다. ‘소식좌’는 음식을 적게 먹는다는 뜻의 ‘소식(小食)’과 지위를 뜻하는 ‘좌(座)’의 합성어다. 올해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끼니마다 새 모이만큼 먹는 연예인들이 화제가 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힙합 작곡가 코드쿤스트(사진)와 가수 산다라박은 온종일 바나나 1개, 또는 고구마 1개로 끼니를 때운다. 방송인 박소현은 커피 라떼 1잔을 다 못 마시고, 코미디언 안영미는 포장용 비빔밥 한 그릇을 아침·점심·저녁에 걸쳐 나눠 먹는다.
박소현·산다라박이 고정출연하는 웹예능 제목 때문에 ‘밥맛 없는 언니들’이라 불리는 반면, 먹는 데 진심이고 또 많이 먹는 전현무·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팜유라인’이라 불린다. 팜유는 라면 등에 쓰이는 식용유다.
의학·식품영양학 관계자들은 노화방지, 피부관리 등에 좋다며 소식을 적극 권장한다. 핵심은 무조건 안 먹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적게 먹기다. 그러기 위해선 고기보다 채소를 우선 선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요즘 대두하고 있는 기후환경 살리기에도 도움이 되는 실천법이다.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높은 식품은 쇠고기(99.48㎏)로 두부(3.16㎏), 토마토(2.09㎏), 감자(0.46㎏)와 비교하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더불어 튀기고 양념한 음식을 먹기 전에 포만감을 주는 생채소 또는 덜 조리된 해산물을 먼저 먹고, 느리게 천천히 꼭꼭 씹어 오래 먹는 습관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