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폭거” 비난…도호쿠 신칸센 일시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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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북한이 5년 만에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한 발을 발사하자 일본은 충격 속에서 경계를 높였다. 미사일이 통과한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에서는 이날 오전 7시27분쯤 전국 순시경보시스템(제이얼럿·J-ALERT)이 발령됐다. 방송에서는 “건물 안에 있거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피난 지시가 거듭 흘러나왔다.

열차도 멈췄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도호쿠 지역 상공을 통과함에 따라 도호쿠 신칸센 일부 구간의 운행이 오전에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JR홋카이도 열차와 삿포로시 지하철도 한동안 운행을 멈췄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이번 행위를 “폭거”라고 규정하면서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성명에서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를 포함해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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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상공을 지나는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일본은 요격 시도를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마쓰노 관방장관은 “북한 미사일은 자위대가 발사 직후부터 낙하까지 완전히 탐지·추적했다”며 “낙하로 인해 우리나라 영역에서 피해가 예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위대에 의한 파괴 조치는 실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NHK는 미사일 발사 직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특보를 오전 10시30분까지 이어갔다. 반면에 한국의 KBS는 정규 방송 외에는 4분39초 동안 ‘뉴스특보’를 편성하는 데 그쳐 재난방송 주관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지적했다.

KBS는 입장문에서 “북한의 IRBM 발사는 대한민국 영토·영공·영해를 침범해 경보방송을 해야 하는 수준의 비상사태에 해당하지 않으며 방송통신발전법 등이 정한 재난·비상사태 방송의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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