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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겸용 가로등, 실종 예방 깔창…대구 달서구  ‘스마트도시’  인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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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호산동에 설치된 ‘스마트 쉘터’ 내부 모습. 김정석 기자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호산동에 설치된 ‘스마트 쉘터’ 내부 모습. 김정석 기자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호산동 계명대학교 정문 건너편 버스정류장. 버스가 오길 기다리는 학생과 시민들이 서성이는 모습은 다른 버스정류장과 같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버스정류장은 여느 정류장과는 어딘가 달랐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사방이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정류장이다. 양쪽에 자동문이 설치된 정류장 안은 버스 도착 정보와 냉방 시설, 공기정화장치, 안내·홍보 영상이 나오는 모니터, 비상시 이용할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와 비상벨 등이 갖춰져 있었다. 정류장 안팎에 온열의자와 폐쇄회로TV(CCTV)까지 설치돼 있어 말 그대로 ‘만능 정류장’ 역할을 하고 있다.

계명대에서 멀지 않은 대학가와 원룸촌엔 심상치 않은 모습의 가로등도 있다. ‘스마트 폴(smart pole)’이라고 불리는 이 가로등은 조명 기능뿐 아니라 기둥 하나에 각종 도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스마트폴은 가로등과 전광판, CCTV, 비상벨, 사물인터넷(IoT), 공공와이파이 기능이 모두 합쳐진 ‘다목적 가로등’이다.

돌봄 분야에서도 달서구가 지원하는 똑똑한 서비스가 눈에 띈다.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24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지정된 보호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달서안심복지서비스’ 앱, 지적 장애인의 실종을 예방해주는 스마트 깔창, 전력량 변화를 확인해 위기 상황을 체크하는 스마트 플러그,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는 스마트 약상자 등이다.

대구 달서구는 이런 인프라를 축적해 대구·경북 총 31개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2년 스마트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스마트도시 인증제는 정부 차원에서 우수 스마트도시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국내외에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시행된 지표 기반의 인증제다. 올해는 지자체 9곳이 인증을 받았고, 대구 달서구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향후 달서아트센터에 전국 최초로 ‘독도 메타버스 미래학습관’을 개관하고 내년부터는 지역 체육시설과 복지관 등 66개 시설에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반 체력증진서비스와 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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