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짝팔짝 다음날 돌연 죽었다" 마산만 청어 떼죽음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2022.10.03 15:29

업데이트 2022.10.03 17:52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앞 바다에 떼죽음 당한 물고기들이 물 위에 가득 떠 있다. 사진 경남도민일보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앞 바다에 떼죽음 당한 물고기들이 물 위에 가득 떠 있다. 사진 경남도민일보


“그저께만 해도 ‘팔짝팔짝’ 뛰며 반짝거렸는데, 어제부터 갑자기 죽더라.” 

3일 오전 11시30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산책 나온 장모(67·창원시 마산합포구)씨가 공원 앞 마산만에서 집단 폐사한 채 청어 새끼 떼를 보며 한 말이다. 해양누리공원을 중심으로 2~3㎞ 걸친 마산만 해안 곳곳에는 10~15㎝ 길이의 청어 폐사체가 둥둥 떠 있었다. 바다에서는 해양 부유 쓰레기를 청소하는 청항선(淸港船·69t급)이 청어 폐사체를 연신 수거하고 있었다.

공원 바로 옆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가 있는 중앙부두에는 청항선에서 집게차(7.5t급)를 통해 옮겨진 100㎏짜리 마대 11개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청어 폐사체가 가득 담긴 마대에서는 바닷물과 함께 검붉은 핏물이 함께 흘러 나오고 있었다. 부패가 진행됐는지 썩고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집게차를 운전한 창원해양경찰서 소속 민간구조대 김모(58)씨는 “50년 넘게 마산에서 살았지만 청어 떼가 이렇게 죽어 있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창원시 등 관계기관이 3일 오전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인근에서 집단 폐사한 청어 새끼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안대훈 기자

창원시 등 관계기관이 3일 오전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인근에서 집단 폐사한 청어 새끼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안대훈 기자

사흘간 수거한 청어 폐사체 ‘19t’…“오늘도 10t 넘을 듯”

이날 창원시는 창원 앞바다 4곳에서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환경공단, 어민 등 200여명과 청항선 1척, 어선 6척, 차량 7대를 투입해 청어 폐사체를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드라마세트장 앞 바다에서 최초 청어 집단 폐사체가 발견됐다. 다음 날 1일에는 마산합포구 진동면 도만항과 다구항, 2일에는 해양누리공원 앞바다에서 청어가 집단으로 폐사했다는 민원 신고가 접수됐다. 모두 해양누리공원에서 직선거리로 10㎞ 내외에 위치한 곳이다.

창원시가 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유관 기관, 어민과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수거한 청어 폐사체만 19t이다. 해양누리공원(9t)에서 가장 많은 폐사체가 수거됐으며, 다구항(4t), 도만항(3t), 해양드라마세트장(3t) 순이다.

창원시 수산과 관계자는 “해양누리공원이 있는 마산만에서만 오늘도 10t가량이 나올 것 같다”며 “나머지 폐사체 발견 지점에서도 수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오전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3ㆍ15해양누리공원 인근에서 집단 폐사한 청어 새끼 사체가 담긴 100kg짜리 마대에서 바닷물과 함께 검붉은 핏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안대훈 기자

3일 오전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3ㆍ15해양누리공원 인근에서 집단 폐사한 청어 새끼 사체가 담긴 100kg짜리 마대에서 바닷물과 함께 검붉은 핏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안대훈 기자

해양오염부터 어민이 버렸다…갖가지 추측 난무

창원에서는 드물게 청어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그 원인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해수온의 일시적인 변화, 빈산소 수괴(산소 부족 물덩어리) 등 자연적 원인과 더불어 해양오염이나 어민이 버리는 등 인위적 원인까지 다양하다. 어류 집단 폐사는 일반적으로 여러 종의 어류가 한 장소에서 발생하는데, 이번 집단 폐사는 청어 1종류만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 그 원인을 단정 짓기 어렵다는 게 창원시 설명이다.

창원시는 우선, 청어 폐사체와 폐사체가 발견된 바닷물 시료를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에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동시에 수과원에 현장 조사를 요청, 이르면 4일이나 5일에 해당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며 “전문기관의 현장 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앞 바다에 집단 폐사한 청어 새끼 떼가 떠 있다. 안대훈 기자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앞 바다에 집단 폐사한 청어 새끼 떼가 떠 있다.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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