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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녀·인문남·교육녀 순으로 취업 어렵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지난달 22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청년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박람회에는 수도권 65개 기업이 참여했다. [뉴스1]

지난달 22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청년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박람회에는 수도권 65개 기업이 참여했다. [뉴스1]

인문계 전공 여성의 취업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강민정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과 이선 경제학 박사가 ‘노동시장 진출 결정요인’ 연구 논문에서 전공·성별 등에 따라 취업 가능성을 따져본 결과다.

인문계 여성 다음으로 인문계열 남성, 교육계열 여성도 취업 가능성이 작았다. 이어 공학계열 남성, 교육계열 남성, 사회계열 여성 순이었다. 예상과 달리 이른바 ‘공대남’이 부진한 건 공학계열 남성의 대학원 진학률이 모든 전공·성별로 비교했을 때 가장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떨어져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취업 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나열하면 의약계열 여성, 의약계열 남성, 자연계열 남성, 예체능계열 남성, 자연계열 여성 순이었다. 예체능계열 여성과 사회계열 남성도 취업 가능성이 높은 편에 속했다. 해당 연구는 작년 발간한 교육부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 현황과 2020년 실행한 고용정보연구원의 대졸자 직업이동경로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성별에 따라 비교했을 때 여성이 남성보다 취업 가능성이 떨어지긴 했지만, 성별보단 전공에 따른 차이가 월등히 컸다. ‘의학-자연-예체능-사회(경영 포함)-공학’ 전공 순서로 취업 가능성이 높았다. 자연계열 여성이 사회계열 남성보다 취업 가능성이 높은 식이다. 강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고용시장에서 불리하다”면서도 “이번 연구에선 전공에 따른 차이가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 보고자 했는데 최근 들어선 전공이 성별보다 더 유의미한 차이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학점·인턴 경험이나 부모의 소득이 취업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그 결과, 졸업생의 학점이 높을수록 취업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인턴이나 직업훈련 경험 역시 취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 대학이 비수도권 대학보다 취업에 유리했다. 또 구직자 부모의 월평균 소득을 구간별로 나눠봤을 때 부모 소득이 높아질수록 취업률도 올라갔다.

지난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경제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청년 실업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지난해 한국의 청년(15~29세) 고용률은 44.2%로 OECD 평균(53%)보다 8.8%포인트 낮았다. OECD는 “낮은 청년 고용률은 한국 특유의 높은 교육수준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원인”이라며 “청년들이 저임금 일자리를 피해 대기업이나 공공부문 취업에 매달리면서 중소기업은 심각한 인력난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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