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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미래 준비, 첫째도 둘째도 고객 관점서 고민해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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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호 14면

29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구광모 LG 회장(왼쪽)이 최고경영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LG]

29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구광모 LG 회장(왼쪽)이 최고경영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LG]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이 나아갈 방향으로 다시 ‘미래’를 강조하고 나섰다. 구 회장은 29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 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건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게 미래 준비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28일에는 미래를 위한 ESG(환경·사회적 책임·기업지배) 방향성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9년 9월 이후 3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사장단 워크숍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사업본부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며 “주도적이고 능동적 자세로 다가올 미래 모습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가 만들어 낼 고객경험·상품·솔루션·브랜드 등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워크숍에서는 그룹 차원의 미래 포트폴리오 점검과 실행 전략 논의도 오갔다. LG는 그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분야를 재편하며 미래 먹거리 찾기에 주력해왔다. LG전자는 스마트폰·태양광 사업을 접고 전장·인공지능(AI) 사업으로 방향을 돌렸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산의 저가공세로 경쟁력이 떨어진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비중을 두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사업도 새롭게 집중하는 분야 중 하나다. 이 같은 사업 기반을 토대로 5·10년 뒤 포트폴리오 방향과 실행전략을 구체화했다.

앞선 28일에는 그룹 차원의 ESG 보고서를 처음 발간했다. 그룹의 ESG 경영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LG뿐 아니라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의 최근 3년간 ESG 전략과 성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계열사들은 자원 재활용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전년 대비 238만4000t의 용수를 재활용·재사용했고, 일반·지정폐기물 재활용량은 각각 전년보다 1만7073t, 2만4448t 늘렸다.

사회공헌 기부 및 투자 규모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계열사가 지난해 기부 또는 투자한 사회공헌 관련 금액은 전년보다 약 576억원이 늘어난 1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은 협력회사를 위한 9801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LG는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 ESG 경영의 방향성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고객가치 실천’을 제시했다. LG는 매년 그룹 차원의 ESG 보고서를 발행하고 홈페이지 등에 공시해 투명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구 회장은 “기후위기로 인한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며 “미래 세대와 공존하며 영속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LG만의 ESG 방향성을 정립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실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등을 위한 클린 테크(Clean Tech) 육성·투자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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