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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세후 수익률 높은 투자수단 입소문 타고 저쿠폰채권 판매 5.9배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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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삼성증권

 삼성증권의 저쿠폰채권 판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배에 해당하는 3조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자산가 고객 사이에서 효자상품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사진 삼성증권]

삼성증권의 저쿠폰채권 판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배에 해당하는 3조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자산가 고객 사이에서 효자상품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사진 삼성증권]

저쿠폰채권의 인기가 세금부담이 높은 자산가들 사이에서 세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수단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 삼성증권이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저쿠폰채권 판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배에 해당하는 3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채권을 투자해 얻는 수익은 크게 주기적으로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으로 나뉘는데, 15.4%의 이자소득세는 이자에 부과되고 매매차익에는 부과되지 않는다. 매매차익은 이자소득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유통되는 채권 중 과거 저금리 시기에 낮은 표면금리로 발행된 저쿠폰채권의 경우 최근 금리상승으로 액면가(1만원) 대비 채권가격이 많이 내려가 매매차익 부분이 커져 있다. 따라서 채권투자로 얻어지는 전체수익 중 이자소득세를 내는 이자수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절세에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일반금리상품에 투자할 경우 이자소득세는 물론 연 2000만원 이상 금융소득에 부과하는 종합소득세까지 물어야 하는 자산가 고객 사이에서 저쿠폰채가 효자상품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분석결과, 실제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의 저쿠폰채 매수금액이 전년동기대비 6.4배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초고액자산가가 가장 많이 매수한 채권을 분석한 결과, 국내채권은 표면금리 1% 내외의 국채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다. 또 상품에 따라 고객 평균매수금액은 22억원으로 나타났다. 특정 채권의 경우 인당 평균 250억원의 투자가 몰리기도 했다.

자산가들은 해외 저쿠폰채권의 경우,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에 더해 환차익까지 비과세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해 미국채, 국내기업의 KP물 등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투자내용을 분석해 보면, 해외 저쿠폰채권 중 매수 상위 종목은 표면금리 1% 미만인 미국국채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투자자와 관련해 눈길을 끈 것은 중·장년 이상 전유물로 생각되기 쉬운 절세용 저쿠폰채권에 대해 40대 이하 젊은 투자자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이들의 저쿠폰채권의 매수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11.2배에 달할 정도였다.

올해 국내채권을 삼성증권에서 장외거래한 전체 고객 중 무려 87%가 모바일 앱이나 PC를 활용해 거래한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엄지족 채권투자 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장외거래한 전체 고객 중 40대 이하 비중도 42%에 달했다.

백혜진 삼성증권 SNI전략담당 상무는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세전 연 4%대의 안정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고(高)쿠폰 채권과 더불어, 세금부담을 낮춰 세후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저(低)쿠폰 채권 매수를 병행하는 채권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국내외 양질의 채권을 적시에 공급해 고객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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