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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은 10월 8일? 4년 연속 마지막 날 순위 결정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 잠실 LG전에서 한유섬의 홈런이 나오자 환호하는 SSG 선수들. 뉴스1

6일 잠실 LG전에서 한유섬의 홈런이 나오자 환호하는 SSG 선수들. 뉴스1

올해도 마지막 날까지 가는 걸까. 프로야구 순위싸움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위도, 3위도, 5위도 가려지지 않고 있다.

2022 KBO리그는 28일까지 전체 일정의 약 94%인 678경기를 치렀다. 팀당 4~10경기가 남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순위가 결정된 팀은 10위 한화 이글스 뿐이다. 포스트시즌 대진표는 하나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낯선 광경은 아니다. 프로야구는 3년 연속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가서야 가을 야구 일정이 확정됐다. 2019년이 시작이었다.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시즌 막바지 9경기 차 선두였지만, 2위 두산 베어스에게 쫓겼다. 결국 두산이 10월 1일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따라잡았다. 두산은 SK와 상대전적에서 앞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2일 인천 SSG전에서 승리한 뒤 웃는 LG 선수들. 연합뉴스

2일 인천 SSG전에서 승리한 뒤 웃는 LG 선수들. 연합뉴스

2020년도 혼란스러웠다. NC 다이노스가 사상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2~5위 팀이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졌다. 결과도 혼란스러웠다. 2위 KT 위즈는 한화 이글스에 3-4, 한 점 차로 패했다. 하지만 3위 LG 트윈스도 SK에 2-3으로 져 순위를 지켰다. 5위 두산은 4위 키움과 맞대결에서 2-0으로 이겼다. 게다가 LG가 진 덕분에 단숨에 3위까지 올라갔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렸던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르게됐다.

순위싸움의 결정판은 지난해다. 선두를 달리던 KT가 막판 부진에 빠지면서 삼성 라이온즈와 동률인 채로 시즌을 마쳤다. KBO는 2020년부터 1위 팀 승률이 같을 경우 상대전적을 따지지 않고, 타이브레이커를 치르기로 했다. KT는 대구에서 열린 1위 결정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해도 마지막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1위, 3위, 5위까지 세 군데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위 SSG와 2위 LG는 2.5경기다. SSG가 3연승을 달리며 4.5경기까지 벌렸지만, 25일 맞대결에서 6-2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SSG는 이후 경기가 없었고, LG가 한화와 2연전을 쓸어담아 추격했다.

여전히 주도권은 SSG가 갖고 있다. 1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는 6이다. 남은 7경기에서 6승 1패를 하면 자력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일정이 여유있어 김광현, 윌머 폰트, 숀 모리만도 등 1~3선발 위주로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반면 LG는 잔여경기(10경기)가 가장 많아 투수진 운영이 쉽지 않다. 애덤 플럿코가 가벼운 부상으로 당분간 등판이 어렵다.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7연전을 치르는 동안 대체 선발도 동원해야 한다. 하지만 3연승으로 분위기를 탔다는 게 강점이다. 불펜진은 양과 질, 모두 리그 최정상급이다.

6월 8일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 뉴스1

6월 8일 열린 키움과 KT의 경기. 뉴스1

최대격전지는 3위 싸움이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4위는 와일드카드결정전(WC)으로 밀려난다. 정규시즌 3위가 우승한 적은 있지만, WC를 치른 팀은 한 번도 없다. 한국시리즈까지 간 팀도 지난해 두산 뿐이다. 그만큼 3위와 4위의 차이가 크다. 맞대결은 남아 있지 않다.

공교롭게도 3위는 키움이지만, 자력으로 확정지을 순 없다. 0.5경기 뒤진 KT가 키움보다 3경기 더 많이 남아있어서다. KT가 남은 7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키움이 네 경기를 모두 이겨도 4위가 된다. 그나마 키움이 유리한 점은 상대전적(8승1무7패) 우위다. 1위와 5위는 타이브레이커를 치르지만, 3위는 아니다. 현재 무승부 숫자(2무)가 같은 두 팀이 동률로 시즌을 마치면 키움이 3위가 된다.

5위 다툼은 KIA와 NC로 좁혀졌다. 5위 KIA와 6위 NC가 최근 2연승을 기록하고, 7위 롯데와 8위 삼성은 2연패를 당해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 23일 열린 KIA와 NC의 경기. NC 투수 루친스키가 KIA 나성범 상대로 투구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3일 열린 KIA와 NC의 경기. NC 투수 루친스키가 KIA 나성범 상대로 투구하는 모습. 연합뉴스

22~24일 창원 3연전에서 KIA가 NC에 2승 1패를 거뒀지만, NC는 마지막까지 따라붙고 있다. 1.5경기 앞선 KIA(65승 1무 70패)는 8경기, NC(62승 3무 70패)는 9경기를 남겨뒀다. 승률 계산에서 무승부는 제외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2경기 차나 다름 없다.

10월 8일에는 나란히 다섯 개 구장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하지만 지난 16일 비로 취소된 LG-KT전이 남아 있다. 취소되는 경기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9일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 경기가 마지막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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