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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 치매 발병률 3배 높다는데…위험률 38% 줄인 방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당뇨병 환자가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38%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와 고대 구로병원 남가은 교수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이들 중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13만3751명을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이 당뇨 환자 13만여명을 봤더니2017년까지 약 2.4%인 3240명에서 치매가 발생했다. 알츠하이머병 2420명, 혈관성 치매 469명 등이다.

연구팀은 이들의 신체활동과 치매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신체활동은 주당 최소 5차례 30분 이상 중강도 운동이나 주당 최소 3회 20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의미한다.

2년 주기로 두 번에 걸쳐 신체활동의 변화를 확인했더니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한 집단에서 전체 치매 발생이 18% 감소했다. 알츠하이머병은 15%, 혈관성 치매는 22% 줄었다. 2년간 계속 이런 신체활동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은 더 낮아져 전체 치매 발생 위험이 27% 떨어졌다.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치매는 각각 26%, 38%까지 감소했다.

연구팀은 “신체 활동이 부족하던 당뇨병 환자가 2년 내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하는 경우 신체 활동이 지속해서 없었던 당뇨병 환자와 비교해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14%까지 감소했다”고 말했다.

걷기 관련한 이미지. 중앙포토.

걷기 관련한 이미지. 중앙포토.

통상 당뇨병 환자의 치매 발병률은 일반인보다 1.5~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의 인슐린저항성과 고인슐린혈증이 아밀로이드 베타를 축적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또 당뇨병 관련된 대사질환이 동맥경화증을 발생시켜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뇌 조직이 장기간 손상을 입게 되면 혈관성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은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및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한다”라며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당뇨병과 관련된 동반된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낮춰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운동을 하는 당뇨병 환자는 꾸준함을 유지하고, 운동하지 않았어도 지금 시작하면 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 고대 구로병원 남가은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 고대 구로병원 남가은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 공식 저널인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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