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러 교내 무차별 총격으로 어린이 등 34명 사상…"네오나치 관련 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공화국 이젭스크의 한 학교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 사건의 희생자 시신이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어린이 등 1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공화국 이젭스크의 한 학교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 사건의 희생자 시신이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어린이 등 1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공화국의 주도 이젭스크의 한 학교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등 1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수사 당국은 이 사건 범인이 네오 파시스트·나치 단체 등과의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젭스크 88번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범인은 현지 남성인 아르툠 카잔체브(34)로 조사됐다. 그는 학교에 침입해 경비원을 살해한 뒤 교실 등에서 학생 등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 7명 등 13명이 숨지고 학생 14명을 포함해 모두 21명이 부상했다. 범인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공화국 이젭스크의 한 학교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EPA=연합뉴스

26일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공화국 이젭스크의 한 학교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EPA=연합뉴스

목격자 등에 따르면 범인은 학교에 침입할 당시 아래위로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으며, 발라클라바(얼굴 부분은 트이고 머리와 목은 덮는 털모자)도 착용한 상태였다. 특히 그가 입었던 티셔츠에서는 원안에 붉은색 나치 상징이 새겨진 문양도 발견됐다. 범인은 범행에 사용할 권총 2자루와 다량의 탄환 등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해당 학교 졸업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범인의 범행동기 등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평소 범인이 네오 파시스트 사상과 네오 나치 이데올로기에 집착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위원회는 성명에서 "수사관들이 범인의 집을 수색하고 있으며, 그의 성격과 사상, 주변 환경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브레찰로프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수장은 "오늘 이젭스크 88번 학교에서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며 "학교에 있던 학생 등의 대피는 완료됐다"고 밝혔다.

26일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공화국 이젭스크의 한 학교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대피해있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 9명 등 1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EPA=연합뉴스

26일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공화국 이젭스크의 한 학교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대피해있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 9명 등 1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EPA=연합뉴스

이날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들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우스트-일림스크에서는 한 남성이 마을에 있는 군사동원센터 안으로 들어가 직원들을 향해 총을 쏘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총격으로 이 센터 책임자가 심각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범인은 현장에서 곧바로 검거됐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