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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칩4 우려’ 中대사 비판 윤상현 유감… 열폭, 실패한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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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반도체특위 위원장인 양향자(무소속) 의원은 23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겨냥해 ‘주제넘은 간섭’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실패한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장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 사진은 지난 8월 2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활동 성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김성룡 기자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장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 사진은 지난 8월 2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활동 성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김성룡 기자

앞서 지난 20일 싱 대사는 국회 의원회관의 양 의원 사무실을 찾아 미국이 주도하는 ‘칩4 동맹’(한국·미국·일본·대만 간 반도체 협의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싱 대사가 양 의원을 찾아온 건 두 달 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귀가 의심스럽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에 이은 주제넘은 간섭(이다)”, “고려·조선 시대에 머물고 있는 발언에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고 비판했었다.

양 의원은 윤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열폭(열등감 폭발)에 가깝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양 의원은 “윤 의원의 ‘칩4 참여는 지극히 당연하다’는 당위론은 중국을 일부러 자극할 작정이 아니라면 실패한 메시지”라며 “저는 싱 대사에게 ‘한국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고 싱 대사도 이런 상황을 이해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또“싱 대사는 무소속 국회의원이나 자연인 양향자를 찾아온 것이 아니라, 한국 집권당의 특위위원장을 찾아와 자국 우려를 전한 것”이라며 “저는 무례함이나 강압적인 느낌을 받은 바도 없다”고 했다.

양 의원은 “‘주제넘은 간섭’이라거나 고려·조선 시대까지 거론한 것은 비판보다는 비난이고 합리적인 문제 제기를 넘어 ‘열폭’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윤 의원 발언은)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국민들이 정부의 외교 행보와 대외 메시지에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 윤 의원의 발언이 국민을 안심시켰을까, 더 불안하게 했을까”라며 “제가 아는 전문가들 또한 중국에 더 정교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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