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글로벌 우군 만든다"…한·미 3000억 펀드 조성

중앙일보

입력 2022.09.23 00:01

업데이트 2022.09.2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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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왼쪽부터) 아난드 카만나바르 어플라이드 벤처스 부대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카비르 미스라 RPS 벤처스 대표, 제이 정 밀레니엄 테크놀로지 밸류 파트너스 상무가 업무협약식에서 양해각서(MOU)를 들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왼쪽부터) 아난드 카만나바르 어플라이드 벤처스 부대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카비르 미스라 RPS 벤처스 대표, 제이 정 밀레니엄 테크놀로지 밸류 파트너스 상무가 업무협약식에서 양해각서(MOU)를 들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 벤처캐피탈(VC)과 함께 2억15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결성한다. 미국 등 해외로 진출하려는 스타트업들에 자금을 지원하고, 해외 VC와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중기부는 21일(현지시간) 미 뉴욕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RPS 벤처스, 밀레니엄 테크놀로지 밸류 파트너스(Millennium Technology Value Partners), 어플라이드 벤처스(Applied Ventured) 등 해외 VC와 공동 펀드 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펀드규모는 총 2억1500만달러(약 3000억원). 이날 협약식에는 이영 중기부 장관, 카비르 미스라 RPS 벤처스 대표, 제이 정 밀레니엄 전무, 아난드 카만나바르 어플라이드 벤처스 부대표가 참석했다.

공동펀드가 결성되면 중기부와 해외 VC 등이 함께 투자 대상을 선발할 전망이다. 한국벤처투자가 운영하는 모태펀드도 390억원(출자비율 14%)을 공동펀드에 출자한다. 다만 최종 펀드의 규모와 모태펀드의 출자 비중 등은 올해 연말쯤 확정될 예정이다.

중기부는 향후 해외 VC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영 장관은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K-유니콘 만들기 전략이 본격 가동됐다”며 “점점 우리의 ‘우방’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공동펀드 결성 이후 1년 정도가 지나면 가시적인 성과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없는 스타트업 해야 투자자 눈길“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Pier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스타트업 데모데이 2부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Pier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스타트업 데모데이 2부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가 미 뉴욕에서 20일(현지시간) 이틀간 개최한 ‘한·미 스타트업 서밋’ 행사도 막을 내렸다. 현대차·네이버 클라우드를 비롯한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 한국 기업 30곳, 글로벌 VC와 액셀러레이터(AC) 20여 곳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에게 사업과 비전을 소개하려는 스타트업들로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커머스 마케팅 솔루션 스타트업인 데이터라이즈의 사인영(38) 해외사업개발 담당은 “투자를 유치하지 않더라도, 스타트업으로서 이런 행사에 참가하면 회사를 알리고 인맥을 넓힐 수 있어 유익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VC인 엔젤벤처스의 찰리 트레버 투자부문 대표는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이미 상당히 규모있게 상업을 키웠다는 데 놀랐다”면서 “특히 쉽게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많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Pier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스타트업 IR'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21일(현지시간)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Pier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스타트업 IR'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VC들의 뼈 있는 조언들도 있었다. 레이 청 밀레니엄 파트너는 “한국은 유사한 사업과 기업들이 너무 많다”며 “K팝이나 미디어 등 미국에 없는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라면 투자자 입장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AC인 위브(Weve)의 줄리아 인페라트리스 파트너는 “(스타트업이) 미국에 처음 진출하고 나면 두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기존 시장에)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해결하고 이를 통해서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지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기부 “뉴욕은 시작일 뿐”

(왼쪽부터) 팀 황 피스컬노트 대표, 박원기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 데이브 로젠버그 오라클 수석부사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카란 바티아 구글 부사장이 21일(현지시간) 뉴욕 Pier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좌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왼쪽부터) 팀 황 피스컬노트 대표, 박원기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 데이브 로젠버그 오라클 수석부사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카란 바티아 구글 부사장이 21일(현지시간) 뉴욕 Pier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좌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의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각종 규제로 스타트업들이 국내에서 성장 정체를 겪는 문제를 해결한 뒤, 이들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5월 인수위 시절 발표한 국정과제에도 해외 현지 창업 인프라 확충 등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이날 이영 증기부 장관은 이날 구글과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 및 국내 대기업들과 가진 좌담회에서도 글로벌 유니콘 육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국내 유니콘 기업 대다수가 내수에만 머물러 있어서 답답함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뉴욕은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도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지구촌 곳곳을 파트너와 함께 누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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