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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거리두기 없이 코로나19 치명률 이전 절반수준으로 관리"

중앙일보

입력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방역당국이 “이번 여름 코로나19 재유행이 일률적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없었음에도 기존 유행보다 낮은 치명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됐다”고 평가했다. 2주 후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이번 재유행은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이미 구축된 방역·의료 역량으로 대응해 유행을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BA.5 변이가 주도한 이번 재유행(6차 유행)은 지난 7월 초 시작해 하루 최대 18만745명(8월 17일)의 신규 확진자를 발생시키며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방대본은 BA.5 우세 기간(7월∼9월 3일) 치명률은 0.05%로, 오미크론BA.1과BA.2 변이가 주도한 5차 유행(1∼7월) 치명률 0.10%의 절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델타 변이 우세 시기(4차 유행·지난해 7월∼올해 1월) 치명률(0.95%)과 비교하면 18분의 1 수준으로 낮다.

확진자 발생과 사망자 수도 기존 유행보다 규모가 작았다.

5차 유행 정점 구간인 3월 3주 일평균 발생은 40만4577명이었으나, 이번 6차 유행 정점 구간인 8월 3주 일평균 발생은 12만7577명으로 3분의 1 이하 수준에서 정점을 통과했다.

이번 재유행에서 사망자는 하루 최대 112명(9월 1일) 발생했는데, 5차 유행 하루 최다 사망자 469명(3월 24일)의 4분의 1 수준이다. 사망자 정점 주간(8월 5주)의 일평균 사망자는 74명으로, 5차유행 정점 주간(3월 3주) 359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사망자, 치명률 감소 추세는 4차 접종 증가, 팍스로비드 등 먹는 치료제 처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유행은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대응한 첫 유행으로, 그간의 여섯 번의 유행 중 두 번째로 큰 대유행이었지만 고위험군 4차접종과 치료제 적극투여, 감염취약시설 보호 집중 조치로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전파율과 면역 회피 경향이 매우 높은 신규 변이가 확산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현 수준의 유행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르면 2주 후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의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예측'에 따르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창형 교수 연구팀은 지난 21일 4만1286명이었던 신규 확진자 수가 2주 후인 내달 5일에는 2만962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부산대 정일효 수학과 교수팀도 향후 1주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를 2만9754명으로 봤고, 이후 1주일간은 2만1415명으로 감소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백경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약 8주간 지속되었던 재유행 확산세는 정점을 지나 4주 연속 감소세를 지속중"이라며 "확진자 감소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겨울에는 독감(인플루엔자)과 영유아 RS 바이러스 등 지난 2년간 유행하지 않았던 호흡기 감염병 바이러스가 코로나19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당국은 예방접종, 치료제 처방, 감시체계 운영, 홍보 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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