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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박물관 연표 논란에…중앙박물관장 "中 믿었던 명백한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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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한중일 고대 청동기 전’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 고대사 연표를 철거한 모습. 연합뉴스

16일 중국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한중일 고대 청동기 전’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 고대사 연표를 철거한 모습. 연합뉴스

최근 중국 국가박물관이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사 연표를 전시한 것과 관련해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20일 윤 관장은 출입 기자단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안의) 책임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어떠한 질책도 받아들이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해당 사안이 알려진 뒤 일주일만이다.

윤 관장은 “(전시 개막) 50여 일이나 지나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인지했다는 점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었다”며 “중국 측을 믿었던 우리 관의 명백한 실수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윤 관장은 재발 방지도 강조했다.

윤 관장은 “전시 내용이 당초 합의와 다를 시 전시품을 회수하는 조항을 명확히 담도록 ‘우리 문화재 국외전시 표준 협약서’를 보완할 계획”이라며 “호송관의 임무에 전시 내용을 확인하는 임무를 강화하는 등 ‘국립박물관 규정’을 개정하고 현지 공관과 전시와 관련한 업무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연합뉴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연합뉴스

앞서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최근 연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한중일 고대 청동기 전’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연표를 자의대로 편집, 고구려·발해 내용을 빼고 게시해 논란이 됐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시 관람 중단은 물론, 전시 유물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중국 측은 한국과 일본, 중국 관련 연표를 모두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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