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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천명 당 1곳, 향후 잠재력 커" 편의점 강국 노리는 중국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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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에서는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매출이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매출을 추월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 유통업계 내 편의점의 입지는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거대한 소비시장인 중국의 상황은 어떨까? 지난 7일, 중국프랜차이즈경영협회가 〈2021 중국 편의점 발전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 頭條@柳先說]

[사진 頭條@柳先說]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편의점 시장 규모는 코로나 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중국의 편의점 시장은 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 악재가 터진 2020년, 전 세계 편의점 시장 규모는 9082억 달러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 6% 증가한 9635억 달러를 기록해 팬더믹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편의점 시장 규모가 2022년 1조 492억 달러, 2023년 1조 1394억 달러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편의점 강국들의 데이터를 비교했을 때, 중국의 편의점 업계는 향후 성장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은 것으로 보고됐다. 중국 지역의 전체 편의점 수는 25만 3000개로 미국(15만 300개)의 1.7배, 일본(5만 6400개)의 4.5배, 한국(4만 8500개)의 5.2배에 달한다. 그러나 인구당 편의점 수는 타 국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7033명이 1개의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은 2211명이 1개, 일본은 2218명이 1개, 한국은 1059명이 1개의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편의점 업계에는 다음의 10가지 추세가 나타났다.

1. 

2021년 중국 전체 편의점 매출은 3492억 위안(약 69조 4454억 원)으로, 2020년 2961억 위안(약 58조 8854억 원), 2019년 2556억 위안(약 50조 8311억 원)보다 증가했다. 중국의 편의점 매출은 2015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

2021년 중국 전체 편의점 점포 수는 25만 3000개로, 2020년 19만 3000개, 2019년 13만 2000개보다 증가했다.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편의점 점포 수는 2015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중국에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편의점 브랜드 상위 5개는 이제(易捷∙Easy Joy), 메이자(美宜佳∙Meijia), 쿤룬하오커(崑崙好客∙uSmile), 톈푸(天福), 푸룽신성(芙蓉興盛)으로, 토종 브랜드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글로벌 편의점 체인인 패밀리마트(Family Mart)와 세븐일레븐(7-eleven)은 각각 8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3.

2021년 중국 전체 편의점 한 곳당 일평균 매출은 5117위안(약 101만 원)으로, 전년의 5167위안(약 102만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4.

지난해 중국 내 편의점 매출에서 즉석(鮮食)식품과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2021년 상품별 매출은 즉석 식품류가 16.9%, 담배류가 33.1%, 신선 제품류가 3.1%, 커피류가 1.3%, 기타가 45.5%를 차지했다. 이중 즉석식품의 비중은 전년보다 7.1% p, 커피는 0.8% p 증가했다.

5.

코로나 19 팬더믹이 지속함에 따라 편의점 기업들은 점포 폐점에 따른 고액의 손실과 방역을 위한 추가 지출을 부담해야 했다. 2020년과 2021년, 중국 편의점 기업의 코로나 19 방역비용 지출액은 각각 5255만 9700위안(약 104억 5200만 원)과 5009만 200위안(약 99억 6000만 원)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초과근무 수당 지출액은 6700만 6600위안(약 113억 2400만 원)과 6102만 6600위안(약 121억 3500만 원), 점포 폐점으로 인한 손실은 1억 5000만 위안(약 298억 2900만 원)과 1억 9000만 위안(약 377억 8300만 원)으로 추산됐다.

6.

중국 편의점의 각 성(省)∙시(市) 침투율이 증가하고 있다. 1선 대도시에서의 규모 확장과 더불어, 2∙3선 도시에서도 편의점 개점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주류 편의점은 인수, 지역 가맹* 등을 통해 하침 시장(下沉市场)으로의 세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때 외국계 편의점은 강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점포를 확대하고, 국내 토종 편의점은 밀착 가맹으로 똘똘 뭉쳐 이에 맞서고 있다.

*지역 가맹이란, 편의점 기업이 현지에서 대형 합작사를 찾아 지역의 총 브랜드 가맹 책임자로 지정하고, 합작사를 통해 현지 매장을 확장하는 것이다. 협력 모델이 유연하고 점포 확장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7.

지난해 중국 편의점 기업의 종업원 임금 상승률은 말단 직원이 8.6%, 관리층 직원이 8.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임금 상승률보다 각각 1.8% p, 1.9% p 높아진 수치다.

8.

중국 편의점 기업이 회원 고객의 가치를 중시함에 따라, 전체 편의점 기업 10곳 중 8곳이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편의점 회원 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은 비회원 고객 대비 1.4배 높았다.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회원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8%에서 2021년 28%까지 확대했다.

9.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지난해 중국 편의점 기업의 88%가 온라인 사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29%에 불과했던 온라인 사업 전개 비율은 5년 만에 88%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편의점 기업의 핵심 수입원은 여전히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액이다.

10.

코로나 19 기간 중국 편의점의 “작고, 많고, 민첩하고, 가까운” 이점이 부각되며, 업태의 가치 및 중요성이 중국 정부의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5월, 중국 상무부 등 12개 부처가 합동으로 발간한 〈15분 편리한 도시 생활권 건설 추진에 관한 의견(關於推進城市一刻鐘便民生活圈建設的意見)〉에는 편의점 기업이 브랜드·표준·관리·서비스를 수출해 동네 편의점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중국에서는 즉시 배송, 공동구매 등의 업태가 편의점의 새로운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편의점 기업들은 차별화된 상품으로 핵심 가치를 형성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고착도(stickness) 강화에 힘쓰고 있다.

중국 편의점은 고령 인구 및 1인 가구 증가, 지역 소비 선호 등의 추세에 발맞춰 '당뇨병식', '1인용 간편식', '지역 특화식' 등의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또한 핵심 고객군인 MZ 세대를 겨냥해 게임 IP나 왕훙(網紅, 인플루언서) 제휴를 통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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