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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고지 점령, 1위·5위 가를 운명의 한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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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은 LG 트윈스는 18게임, 가장 적은 키움 히어로즈는 10게임을 각각 남겨뒀다.

숀 모리만도

숀 모리만도

순위 싸움은 갈수록 더 치열해진다.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 ‘역대급’ 독주를 해오던 SSG 랜더스마저 아직 정규시즌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1위 SSG와 2위 LG의 게임 차는 19일 현재 3.5경기다. 지난 18일 LG가 한화 이글스에 패하고, SSG가 두산 베어스에 9회 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간격이 벌어졌다.

SSG는 개막 10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뒤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여전히 선두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다만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LG가 8월부터 22승 1무 11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반면 SSG는 19승 1무 17패로 이 기간 5위에 그쳤다.

SSG의 고민은 헐거운 뒷문이다. 타선의 화력이 살아난 점은 다행이지만, 새 마무리 투수 문승원이 최근 불안하다.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전 5실점에 이어 18일 두산전에서도 4실점하면서 흔들렸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를 세 차례나 교체했는데도 안심할 수 없다. LG가 SSG보다 5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점도 변수다. 두 팀의 격차가 2경기 이내로 좁혀질 경우, 자력 우승 기회는 LG로 넘어갈 수 있다.

애덤 플럿코

애덤 플럿코

두 팀은 일요일인 25일 인천에서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SSG 숀 모리만도와 LG 애덤 플럿코가 선발 투수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SSG는 이에 앞서 KT 위즈·한화와 각 2경기, 두산과 1경기를 치른다. 모두 홈 경기다. LG는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2연전을 치른 뒤 잠실로 올라와 롯데(2경기)와 한화를 만나는 일정이다. 그 사이 두 팀의 격차가 더 좁혀진다면, 25일 경기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5위 경쟁은 더 치열하다. 5위 KIA와 6위 NC 다이노스의 격차가 어느새 1.5경기로 줄어들었다. KIA는 14경기, NC는 17경기를 남겨뒀다.

KIA는 시즌 내내 꾸준히 5위 안에 머물렀다. 이변이 없는 한 5강 한 자리는 확보할 것으로 보였다. 반면 NC는 5월까지 최하위였고, 6월까지 9위였다. 그런데 7월 8위, 8월 7위로 올라서더니 마침내 5위를 넘보고 있다.

KIA는 최근 7연패의 늪에 빠졌다. 무엇보다 국내 투수들이 불안정하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이달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호투했지만, 국내 에이스 양현종은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이 5.00에 그치고 있다. 이의리 역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투타 불균형도 심하다. 주자가 출루해도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져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키움 전에선 션 놀린이 8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을 정도다.

이와 반대로 NC는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간판타자인 양의지와 박건우는 물론이고, 오영수와 노진혁까지 맹타를 휘두르면서 최근 상승세에 속도를 붙였다. 부동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이달 부진했지만, 구창모와 맷 더모디가 원투펀치 역할을 해냈다.

2022 KBO리그 팀순위(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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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두 팀은 22~24일 창원에서 올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5위 수성과 5위 도약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만한 경기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혈전이 예상된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도 호각세다. KIA가 7승 6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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