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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 “청남대, 제2영빈관으로 활용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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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청남대

청남대

윤석열 대통령이 새 영빈관 건립 계획을 철회하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옛 대통령 별장으로 쓰였던 청남대(사진)를 영빈관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 대통령 영빈관으로 청남대를 사용하도록 행정안전부에 건의하겠다. 충북도는 청남대를 나라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도록 내놓겠다”고 썼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에 영빈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대통령의 결정은 참 잘된 일”이라며 “만일 영빈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면 청와대 영빈관과 청남대를 함께 사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남대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정원과 대청호의 아름다운 경관 등 최적의 장소”라며 “충북의 레이크파크를 홍보할 기회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가 언급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은 그의 핵심 공약으로 대청호와 충주호, 괴산호 등 충북에 산재한 757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저수지를 관광 자원화하는 사업이다.

호수와 어우러진 백두대간과 종교·역사·문화 유산 등에 얽힌 이야기를 발굴하고, 권역별로 테마를 입히는 개념이다. 하지만 대청호의 경우 상수원 보호구역 등 각종 개발제한에 묶여 규제 완화 없이는 레이크파크 사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김 지사는 “청남대는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며 “이곳은 영빈관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휴가 장소로도 사용할 수 있고 중국의 조어대처럼 외국 대통령의 숙소로도 사용되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또 “영빈관을 한 곳만 쓸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며 “거리가 멀다면 전용 헬기를 사용할 수도 있고 세종시와 가까운 장점도 있으니 한번 생각해 볼 만하지 않은가”라고 청남대 활용을 제안했다.

청남대는 ‘남쪽의 청와대’란 뜻이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83년 건설 후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여름 휴가 등을 보냈다. 대청호변 184만4000㎡ 부지에 본관과 골프장,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초가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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