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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코로나 대유행 끝났다…아무도 마스크 안 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끝났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방영된 CBS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60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문제가 여전히 있고, 아직 많은 작업이 이뤄지는 중이지만, 팬데믹은 끝났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은 “알아차렸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고, 다들 상태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최근 코로나19 상황은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 확산 당시보다 확연히 나아졌다. 미 존스홉킨스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802명이며, 지난 7일간 평균은 5만7341명이다. 올해 1월 한주간 신규 확진자가 79만4335명이던 것과 차이가 크다.

사망자는 18일 19명에 지난 7일간 평균 401명으로, 지난 1월 한주간 평균이 2687명에 이르렀던 것과 차이가 크다. 미국에선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100만 명 이상 숨졌다.

바이든의 발언은 지난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팬데믹 종식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말한 것과 맥락을 함께한다.

바이든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중국이 침공하면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 만약 실제로 전례 없는 공격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진행자가 재차 ‘군사 물자만 지원한 우크라이나와 달리 미군 남녀(병력)가 직접 방어에 나서는 것이냐’고 확인하자 거듭 “그렇다”고 말했다.

바이든이 거듭된 논란에도 대만 방어를 거론한 것은 취임 이후 네 번째다. 지난해 8월 ABC 인터뷰에서 “일본·한국·대만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같은 해 10월 CNN 타운홀 미팅과 지난 5월 미·일 정상회담 뒤에도 대만 방어 약속을 확인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뒤 처음이어서 의미가 크다. 이 때문에 바이든이 중국·대만 사이에서 유지해온 ‘전략적 모호성’을 폐기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백악관은 대만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다시금 수습에 나섰다.

중국의 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중국은 강렬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하며,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불만)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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