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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키워온 ‘농식품모태펀드’, 12년 만에 100개 펀드 시대 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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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어획부터 손질·포장은 물론 밀키트 제조, 유통까지 아우르는 수산 전문기업 ‘삼삼해물’은 2017년부터 매년 150% 이상 매출이 오르고 있다. 거제도에서 직접 잡은 신선한 수산물을 전문가의 가공을 거쳐 33시간 안에 고객의 식탁에 올린 것이 이 회사의 성장 비결이다. 평택에 제조공장을 세운 삼삼해물은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정간편식(HMR) 제품 생산에도 돌입했다. 덕분에 올해는 전년 대비 290%의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여기에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운영하는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의 도움이 컸다. 농림수산식품산업에 대한 투자 촉진을 위해 정부가 출자하고 농금원이 민간과 함께 조성하는 민관공동출자펀드다. 이 모태펀드에 뿌리를 둔 펀드 3곳이 삼삼해물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총 58억원을 투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는 이밖에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와 가정 간편식업체 ‘프레시지’를 비롯해 헬로네이처·제주맥주·위쿡 등 다양한 푸드테크·식품 기업이 성장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가 100개 펀드 시대를 열었다.

18일 농금원에 따르면 2010년 5개 펀드, 총 1170억원 규모로 출범한 농림수산식품 펀드는 올해 7월 기준으로 100개 펀드, 총 1조6017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정부 예산 5837억원(37%)과 민간자금 6931억원(43%), 투자회수금 3249억원(20%)이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도우면서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게 농금원의 평가다. 그간 총 577개 기업에 투자했고, 이 가운데 24개 기업은 코스닥에 상장했다. 청산이 완료된 14개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145%에 달할 정도로 운영 성과도 좋다. 민연태 농금원장은 “2020년 기준으로 피투자기업의 매출액은 3조8000억원, 고용인원은 약 9100명에 이른다”며 “전년 대비 각각 34.1%, 14.7% 증가한 수치로 펀드가 농식품 기업의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에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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