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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피그마 28조 인수…10년만에 대박난 30대 청년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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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마 공동창업자 딜런 필드. 로이터=연합뉴스

피그마 공동창업자 딜런 필드. 로이터=연합뉴스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Adobe)가 경쟁업체 피그마(Figma)를 200억 달러(약 28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피그마 공동 창업자인 딜런 필드(30)가 주목받고 있다.

어도비는 현금과 주식 200억 달러에 피그마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피그마 공동 창업자 필드 창업 10년 만에 억만장자 대열에 오르게 됐다.

필드는 벤처캐피털 등 투자회사와 함께 회사 지분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정확한 보유 지분은 알려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필드는 4년 전만 해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방 1개짜리 아파트에 살았다. 브라운대를 중퇴한 필드는 출근길에 1달러짜리 커피 한 잔을 마셨고, 수줍음이 많아 벤처캐피털 회사가 주최하는 행사에서는 종종 혼자 술을 마시곤 했다.

필드는 3살때부터 컴퓨터에 흥미를 느껴 부모에게 컴퓨터 사용법을 가르쳐 줄 정도로 재능을 보였다.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을 자퇴할 때까지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다.

대학 3학년 때 억만장자 금융가가 운영하는 펠로우십에 지원해 10만 달러를 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대학을 중퇴하고 본격적인 창업의 길을 걸었다.

필드는 처음에는 교통을 모니터링하고 난폭한 운전자를 잡는 드론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어 대학 친구인 에반 월러스와 함께 2012년 피그마를 세웠다. 회사 설립 후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여럿이 함께 프로젝트를 디자인할 수 있는 그래픽 편집 플랫폼인 피그마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회사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데스크톱이나 앱에서만 작동하는 경쟁 제품과 달리 브라우저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에 작동해 어디서나 작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피그마의 성장은 어도비에게는 골칫거리였다.

여기에 어도비보다 디자인들이 사용하기에 더 값싸고 사용하기도 쉽고 협업을 하기에 수월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피그마는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연매출이 2년 연속 배로 증가하면서 올해에는 4억 달러(56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 인수가 벤처에 기반한 스타트업으로는 역대 가장 큰 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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